4박 5일 제주도 여행
제주도에 다녀온지 벌써 10일이나 흘렀어요. 후기를 바로 올릴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늦어졌네요.
이번 여행은 엄마랑 둘이서 다녀왔어요. 3/26-3/30 이렇게 4박 5일 일정이었어요. 원래는 일주일정도 다녀올려고 했는데 일주일은 조금 긴 것 같아서 일정을 줄였습니다.
보통은 제주도에 가면 멀리 이동하는 게 힘들어서 제주시에서 시간을 보내거든요. 작년에는 제주시 서쪽에 있다가 이번에는 처음으로 동쪽 부근으로 가 봤어요.
숙소는 비슷한 위치에 많은 호텔이 위치해 있었는데 가격이나 평점이 제각각이라서 어디에 묵어야 할 지 감이 안 오더라구요. 원래는 4개의 호텔에 하루에 한번씩 묵을까 했는데 결국은 2개의 호텔 (휘슬락, 리젠트 마린 더 블루) 에서 각각 이틀씩 묵게 되었습니다.
항공은 원래는 대한항공이었는데 나중에 일정을 바꾸게 되면서 티웨이 항공이랑 에어부산을 이용하게 되었어요.
첫번째 날
서울에서 제주로 이동|숙소 : 휘슬락 호텔 항구전망
이 날은 제주도에 폭풍과 비가 오기로 한 날이었어요. 근데 서울은 날씨가 화창하더라구요.
날씨때문에 걱정을 하면서 김포공항으로 왔는데, 공항은 아주 북적북적 하더라구요.
식당은 자리가 꽉 차서 앉을 곳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점심은 그냥 공항 편의점을 이용했어요.
점심은 비록 보름달이랑 바나나 우유로 때워야 했지만 여행의 기대감 때문인지 이것도 즐거웠어요.
제주도에 도착을 했는데 다행히도 일기예보와는 달리 비가 안 오더라구요.
공항을 나와서는 택시를 타고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제주시에만 있을거라서 차량은 렌트하지 않았어요.
첫번째로 묵은 숙소는 휘슬락호텔입니다.
첫날은 도착 당일이기도 하고 오후에 늦게 도착을 할거라서 그냥 가장 저렴한 곳으로 예약을 했거든요.
방은 뭐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전망이 많~이 별로더라구요.
항구전망이었는데, 솔직히 바로 체크아웃을 하고 싶을 정도로 엄청 실망스러웠어요.
다음에는 가격이 있더라도 꼭 오션뷰로 선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호텔에 체크인을 했더니 벌써 저녁 시간이 다 되었어요. 그래서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저녁은 은빛식당이라는 곳에서 먹었는데 가격이 괜찮았어요.
엄마는 생선구이정식 (옥돔) 을 드셨고 저는 김치찌개를 먹었는데 생선구이 정식은 만원, 김치찌개는 8천원인가 9천원이었어요.
엄마는 옥돔이 짜지도 않고 맛있다고 하셨고, 김치찌개도 무난하게 맛있었어요.
여기는 반찬 가짓수도 많고 양도 많아서 제육볶음은 거의 못 먹고 나왔어요. 미리 알았다면 제육은 안 주셔도 된다고 얘기했을텐데 말이에요.
이 곳은 근처에 있는 곤밥2 라는 식당 (저희가 나중에 가게 되는) 과 메뉴가 비슷하고 맛도 비슷했어요. 차이점이 있다면 이곳은 일반 식당같은 분위기이고 곤밥2 는 조금 더 트랜디한 분위기? (적어도 웨이팅을 할 때 어플을 쓸 수 있다는 면) 였다는 점입니다. 물론 그 점 때문에 이 곳은 한가했고 곤밥2 는 엄청 오랜 웨이팅이 있었습니다. ㅠㅠ 두 곳 중 어디갈까 고민하신다면 굳이 곤밥2에서 오래 기다리면서 밥을 먹을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음식은 둘 다 비슷비슷해서요.
저녁을 먹고는 호텔 앞에 있는 바다로 갔어요. 바람이 불고 좀 추워서 오래 있지는 않고 한 3분정도 바다를 구경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두번째 날
제주절물자연휴양림, 노루생태관찰원|숙소 : 휘슬락 호텔 바다전망
두번째 날에는 제가 엄마를 모시고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제주절물자연휴양림에 갔습니다. 저희가 묵고 있던 숙소와는 거리가 다소 멀었는데, 버스를 타면 1시간이나 걸린다고 해서 택시를 타고 갔어요.
사실 여기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될 줄 알고 호텔에서 나올 때 아예 체크아웃을 하고 나왔거든요. 근데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어요. ^^;;
저희는 호텔에서 아침 8시 반정도에 나와서 휴양림으로 향했습니다. 택시비는 14000원? 가까이 나왔던 것 같아요.
휴양림에는 일찍 와서 그런지 굉장히 한가하더라구요. 입장료는 만65세의 경우 무료라서 저희 엄마는 따로 입장료가 없었고 저는 천원을 냈어요.
저희 엄마가 키가 큰 나무 구경을 좋아하셔서 여기에 함께 온 거였거든요. 그런데 정말 나무들이 키가 크고 엄청 날씬(?)하더라구요. 이 나무들의 이름은 삼나무라고 하는데, 이런 나무들만 모여 있어서 참 신기했어요.
이렇게 다 구경을 했는데 시간이 아침 10시도 안 된거예요. 이게 오늘의 유일한 일정이자 이번 여행에서 유일하게 정하고 온 일정이었거든요. 하하하 ^^;;;;;; 날씨는 조금 쌀쌀하고 딱히 갈 곳도 마땅치 않고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우선은 시내로 돌아가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이번에는 택시말고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혹시 제주에서 버스를 타 보신 적이 있으신지 모르겠지만, 배차 간격이 넓은 점만 빼고는 이용이 꽤나 편리한 편입니다. 서울에서 쓰는 교통카드를 쓸 수도 있구요. 여튼 버스를 탈려고 기다리는데 다음 버스가 오기까지는 한 40분이나 남은 거예요. ㅠㅠ 그래서 그냥 걸어서 다음 버스 정류장까지 가 보기로 했어요.
걷다가 보니까 다음 버스 정류장이 “노루생태관찰원” 역이더라구요. 시간도 많고 여기에 뭐 볼 게 있을까 하고 한번 들어가봤어요.
여기도 엄마는 입장료가 무료, 저는 천원을 냈습니다.
들어가보니까 노루들이 놀고 있더라구요.
여기를 보고 나오니까 한 15분? 걸린 것 같아요. 너무 빨리 구경을 마쳐서 입장료가 살짝 아깝긴 했습니다.
저희는 다음 버스를 타고 숙소 근처로 돌아왔습니다.
숙소 근처에는 생각보다 음식점도 많고 나름 번화가더라구요. 엄마가 짜장면을 먹자고 해서 점심은 짜장면을 먹었어요.
짜장면은 맛있었어요! 근데 가게가 엄청 바쁘더라구요.
점심을 먹고는 체크인 시간을 기다려야 해서 근처 커피숍에 가서 시간을 때웠습니다.
여기에서는 휘슬락호텔 투숙객한테 할인을 해 줬어요. 그래서 가격은 뭐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제가 시킨 초코라떼 (알고보니 핫초코) 는 너무 달아서 별로더라구요. 엄마는 사과주스를 시켰는데 이건 진짜 사과를 갈아서 만든게 아니라 그냥 주스에 얼음을 탄 거라고 하더라구요.
여튼 카페에서 시간을 때우고 다시 휘슬락호텔에 체크인을 했어요. 이번에는 항구전망이 아니라 바다전망이 있는 룸이에요.
방 안은 거의 비슷했지만 앞에 전망이 다르니까 정말 너무 달라보이더라구요. 이게 같은 호텔이었나? 싶을 정도로 바다전망이 정말 100배는 더 낫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그 점 때문에 이 방은 항구전망인 곳보다 21,000원 정도를 투숙비로 더 내야했지만요.
저녁은 곤밥2에 가서 먹었어요.
여기에는 사람이 많아서 직접 가서 웨이팅을 하거나 아니면 어플로 웨이팅을 미리 걸어둘 수가 있어요. 순서가 되면 음식점에서 일하는 분이 가게 밖으로 나와서 “핸드폰 번호 뒷자리 xxxx번 들어오세요~” 이렇게 부르거든요. 근데 그 때 그 사람이 없으면 다음 차례로 넘어갑니다.
저희는 정식 2개를 시켰는데, 그 전날 갔던 은빛식당처럼 제육볶음이 나올 것 같아서 제육볶음은 아예 빼 달라고 했어요.
여기는 정식을 시키면 생선 2마리가 기본으로 나옵니다. 리뷰에서는 생선이 너무 맛있다고 극찬이 쓰여있어서 기대를 많이 했거든요. 근데 너무 짜서 결국 한마리를 못 먹고 나왔어요. 저희 엄마가 생선광(?) 이셔서 생선을 남기는 건 거의 있을 수 없는 일인데 말이예요. 그래도 가격 대비 가성비가 좋았어요.
저녁을 먹고는 다시 숙소로 돌아왔어요.
세번째 날
스카이워터쇼|숙소 : 리젠트 마린 더 블루 오션뷰
세번째 날에는 뭐를 할까 하다가 딱히 할 게 없어서 서커스를 보기로 했습니다. 서커스는 제주패스를 구입하면 그 안에 포함되어 있는건데, 저희는 제주패스는 없어서 그냥 따로 구입을 했어요. 가격은 한 사람당 2만원인데 저는 네이버페이 포인트가 5천원정도 있어서 그걸로 결제를 해서 결론적으로는 2장의 티켓을 35,000원정도에 샀어요.
서커스장은 어제 갔던 절물자연휴양림보다 더 먼 곳에 있더라구요. 시간도 많이 있고, 숙소에서 서커스장으로 가는 버스도 있고 해서 돈도 아낄겸 버스를 타고 갔어요.
버스를 탔는데 진짜 버스가 무슨 고속도로 같은 곳을 한~참 달려서 진짜 아무것도 없는 곳에 내려주더라구요. 이런 곳에 버스 정류장이 있다는 게 신기했는데, 여튼 버스의 가성비에 감탄하며 내렸습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니까 스카이워터쇼라는 푯말이 보이더라구요. 그 길을 쭉 따라갔어요.
한참을 걷다보니 공연장이 나왔습니다. 공연은 하루에 2번 있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3번이 있더라구요. 저희가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첫번째 공연을 하는 중이라서 꽤 시끄러웠어요.
조금 기다리다보니까 첫번째 공연이 끝났고 저희가 보기로 한 두번째 공연 (아침 11시) 이 시작되었습니다.
공연중에는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공연자체는 찍지 못했어요. 공연은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었고 신기하고 심장이 쫄깃한 부분이 몇 군데 있더라구요.
공연은 한 50분정도 진행이 되었는데 가격대비 시간이 좀 짧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만약 제주패스나 기타 패스로 인해서 한 8천원정도에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공연을 추천해 드리는데요, 저희가 냈던 정가 (2만원) 로 보실려고 하신다면 그렇게 추천해 드리지는 않을 것 같아요. 가성비가 조금 떨어져서요.
공연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다시 버스를 탔거든요. 공연에는 단체 관광객들을 포함해서 관객들이 꽤 많았는데 그 많은 사람들 중 버스를 타는 사람은 저희가 유일하더라구요. ^^;;;;;;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좋긴한데 솔직히 여기는 렌트로 오시는 게 더 편할 것 같아요.
버스를 타고 숙소 근처로 돌아오니 벌써 점심 시간이 훌쩍 지나있더라구요. 점심은 고집돌우럭이라는 곳에서 먹었어요.
근데 이 곳도 맛집이라고 소문이 나서 웨이팅이 엄청났는데, 적어도 1시간은 기다린 것 같아요. ㅠㅠ 그래서 점심을 거의 오후 2시 반이 되어서야 먹을 수 있었어요.
저희가 먹은 건 런치스페셜 세트 A 라고 해서 가장 저렴한 메뉴였어요. 1인당 19,000원이었는데 2인분 이상 주문이 가능하다고 해서 이걸로 2인분을 시켰어요.
안에는 우럭조림이라는 메뉴가 있었는데 너무 매워서 저는 몇 숫갈만 먹고 더 못 먹었어요.
직접 잡은 생선들로 음식을 만들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가격이 좀 비싸더라구요. 근데 이게 런치 메뉴라서 저렴한 거고 저녁은 더 비싸더라구요 (기본이 29,000원). 웨이팅이 너무 길고 음식도 그냥 그래서 실망이 컸습니다. 엄마는 드실 때는 맛있게 드신 것 같았는데 나중에 여쭤보니까 별로 크게 기억에 남아하시지는 않더라구요. (이게 여행 중 가장 비싼 음식이라 가장 맛있었다고 해 주시기를 은근히 기대했거든요 ㅋㅋㅋ)
점심을 다 먹으니 벌써 다음 호텔의 체크인 시간이 다가왔어요. 다음으로 묵은 곳은 휘슬락 옆에 있는 리젠트 마린 더 블루라는 호텔입니다.
이 곳이 제가 이번 여행에서 묵었던 곳 중 가장 비싼 곳이었어요. 오션뷰라서 그런지 좋긴 좋더라구요. 그리고 확실히 휘슬락보다 살짝 더 고급지고 깨끗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런데 제가 묵은 객실의 경우 호텔 왼쪽 빌딩이 바다의 왼쪽 부분을 가리는 바람에 탁 트인 느낌은 별로 크지 않더라구요. 혹시라도 리젠트 마린 더 마린 오션뷰에 묵기로 하셨다면 왼쪽 빌딩에 있는 객실로 배정해 달라고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참고로 리젠트 마린 더 블루 호텔의 현재가 검색은 여기에서 가능합니다. 리젠트 마린 더 블루 오션뷰). 이 호텔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 포스팅에서 다뤄볼께요.
점심을 너무 늦게 먹는 바람에 저녁은 대충 편의점에서 산 음식으로 먹었어요.
네번째 날
해안도로 구경, 동문시장|숙소 : 리젠트 마린 더 블루 오션뷰
네번째 날에는 그 다음날이 여행의 마지막 날이었기에 바다를 실컷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해안도로로 가기로 했어요.
신기한 건 해안도로 코스를 달리는 버스가 있다는 점이었고, 저희는 버스를 타고 해안도로를 구경했어요.
점심은 순옥이네에서 먹기로 하고, 그 근처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내렸어요.
이번에 보니까 그 근처에 새로운 카페가 생겼더라구요.
진정성 종점이라는 카페인데요, 안에 들어가면 바다를 정면으로 볼 수가 있더라구요. 이 근처에 원래 카페가 없어서 항상 들어갈 곳이 없었는데 이번에 보니까 새로 생겨서 참 좋더라구요. 근데 대부분 커피 메뉴라서 커피를 끊은 저같은 사람은 마실 게 거의 없었습니다. ㅠㅠ
엄마만 커피 한 잔~
그리고는 저희의 단골 음식점인 순옥이네에 가서 점심을 먹었어요. 평일이기도 하고 12시 조금 전에 가서 그런지 웨이팅 없이 바로 먹을 수 있었어요.
가격은 물가가 올라서 그런지 조금씩 올랐더라구요.
점심을 먹고는 해안도로로 걸어와서 바다를 실컷 구경했어요.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는 서문시장에 갔습니다. 근데 시장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너무 작아서 다시 동문시장으로 갔어요.
동문시장에서 선물용으로 오메기 떡을 사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숙소 앞에는 마트로라는 곳이 있었는데 저는 여기가 무슨 회를 파는 곳인줄 알았거든요. 근데 알고보니까 그냥 일반 대형마트더라구요. ㅠㅠ 이걸 여행 네번째 날에야 알 게 됐다는 ㅠㅠ 만약 진작 알았다면 편의점 안 가고 여기에서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했을텐데 아쉽더라구요.
마트로 구경을 끝내고 저녁으로는 근처에 있는 곤밥2에 가서 저녁을 먹었어요. 근데 이번에는 웨이팅에 1시간은 기다린 것 같아요. ㅠㅠ
저번에 먹었던 정식은 좀 실망이라 이번에는 비빔밥을 시켰습니다.
비빔밥은 야채 가짓수가 적어서 그 부분이 살짝 아쉬웠지만 그냥 저냥 먹을만 했어요.
다섯번째 날
제주에서 서울로
마지막날에는 비행기 출발 시간이 아침 10시여서 일찍 체크아웃을 하고 공항으로 왔습니다.
이렇게 2022년 3월 4박 5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