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숙소 및 사이판 자유여행 첫날
저희의 비행기는 아침 8시 45분 인천공항에서 떠나는 차였어요. 인천공항까지는 집에서 첫차를 타고 가도 비행기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 그 전날에는 인천공항 근처 호텔에서 묵었습니다.
저희가 묵은 곳은 굿데이 에어텔이라는 곳이었어요. 호텔이라기 보다는 오피스텔 공간을 대여해 주는 에어비앤비 같은 느낌이었어요. 가성비도 좋고 잘 묵었어요. 근데 여기 호텔이 가격대비 참 괜찮아서 숙소에 대한 엄마랑 이모의 기대치를 높여놨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ㅋㅋㅋㅋㅋㅋ
여기에서는 바로 앞에 공항까지 가는 무료 순환버스가 있었어요. 숙소에서 공항까지는 두 정류장으로 굉장히 가까웠어요. 근데 숙소에서 조금 늦게 나와서 그런지 항공사 카운터에 도착하니 아침 7시 반이나 되었더라구요.
근데 티켓팅 줄이 엄청 길었습니다. 준비해야 할 서류가 많다보니 서류 검토에 시간이 많이 걸려서 그런 것 같더라구요. 저는 기다리다가 중간에 와이파이를 대여하고 왔어요.
기나긴 기다림을 마치고 비행기 수속을 마치니까 시간이 8시 10분인가 그렇더라구요. ㅠㅠ 비행기 출발시간까지는 35분정도 남은거에요. 그래서 게이트로 정말 열심히 뛰었어요. 게이트에 도착하면 저희 빼고는 비행기에 다 탔을 줄 알았는데 저희가 도착하니까 그때서야 보딩을 시작하더라구요.
흠… 괜히 뛴건가??
비행기 수속을 늦게했더니 같이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없어서 자리를 저렇게 배정받았어요.
비행기에 앉아서 숨을 고르면서 아까 빌려온 와이파이 기계도 확인하고 부속품들 사진도 찍어뒀어요. 나중에 반납할 때 똑같이 반납하려구요.
참고로 기내안에서 점심을 주는 줄 알았는데 아무것도 안 주더라구요. ㅠㅠ 사 먹을 수 있는 메뉴는 튀김우동, 과자, 맥주, 커피 정도였어요. 기내에서 밥을 주는 줄 알고 모두들 아침도 대충 먹고 왔는데 엄마랑 이모한테 미안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까 엄마랑 이모는 기내에서 점심을 주는 줄 알고 카트가 지나갈 때마다 밥을 주나하고 열심히 쳐다보셨대요. ㅠㅠ 저가항공을 타서 기내식이 없었던 것 같아요.
여튼 엄마랑 이모는 튀김우동(개당 4000원, 작은 사발면이에요) 과 생수(개당 1000원)를 사 드셨고 저는 그냥 가방에 있던 에너지바로 점심을 때웠어요.
4시간 반 동안의 비행을 마치고 드디어 사이판에 도착했습니다!
입국 심사는 뭐 별 게 없었구요, 단지 서류 검토에 약간의 절차가 있었습니다. 준비를 해 간 서류는 많은데 입국할 때 보는 서류는 여권이랑 CNMI QR 코드만 확인하더라구요.
드디어 공항 밖으로~~
우와~ 대박이다!!!
공항에서 빠져나와 마주하는 경치를 보니 감탄을 멈출 수가 없었어요. 날씨도 너~~~무 좋구요.
셋이 열심히 감탄을 하다가 렌트카를 빌리러 갔습니다. 다행히도 렌트카를 빌리는 곳은 공항 출구 바로 앞에 있더라구요.
나중에 알고보니 렌트를 하기로 결정한 건 이번 여행에서 가장 잘했다고 생각되는 부분이라고 할 정도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사실 시내로 가는 무료버스도 있고 무료 픽업서비스도 많다고 해서 렌트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여행 전날까지도 엄청 고민을 했었거든요 (여행비를 아끼고 싶어서요 ㅠ). 여튼 만약 사이판 여행을 생각중이시면 왠만하면 렌트는 하시는 걸 추천해 드려요. 특히 어르신을 모시고 가면 더더욱이요.
저는 익스피디아 Expedia 를 통해서 렌트를 예약했습니다. 가격은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렌트카 업체에서 랜덤으로 지정해 주는 차를 빌리는 옵션이 가장 저렴하더라구요. 그래서 그걸 선택했는데 결국 받게 된 차는 현대 엘란트라였어요.
금액은 4박 5일에 120불 (한화로 약 15만원) 이었고 보험은 따로 가입했는데 여기에는 55불 (약 7만원) 이 들어갔습니다.
렌트를 하고 숙소로 운전해서 갔어요. 숙소는 공항에서 10분 거리에 있어서 굉장히 가까웠습니다.
숙소는 리스 컴포트 하우스 (Lee’s Comfort House) 라는 게스트 하우스에서 묵었어요.
사실 사이판에는 좋은 호텔/리조트가 많은데, 여기에 묵게 된 이유는 첫번째가 가격 때문이었고 두번째는 방의 크기 때문이었어요. 하루 숙박비는 80불 (한화로 약 10만원) 이었는데 이 금액으로 사이판에서 묵을 수 있는 가장 큰 숙소였던 것 같았어요.
여기는 원래 아파트였는데 그걸 게스트 하우스로 개조해서 만든거래요. 럭셔리한 리조트는 아니었지만 현지 사람들이 실제로 사는 곳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이 숙소에는 방이 2개가 있고 거실도 있고 부엌도 있어요 ㅋㅋ
근데 처음 들어오니까 저는 괜찮았는데 엄마랑 이모는 방에서 좀 쾌쾌한 냄새가 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문이랑 창문이랑 모두 열고 환기를 시켰더니 괜찮더라구요.
여튼 가성비가 정말 좋은 숙소였고 저희같은 가족 여행객들을 위해서는 넓고 좋았어요.
이게 제가 쓴 방이에요
숙소는 해변가에 있어서 조금만 걸어가면 해변이 나왔습니다. 첫날이라 집 주변에 있는 해변만 잠깐 보고 저녁을 먹으러 갔어요.
저녁을 먹기전에는 조텐마트에 가서 잠깐 장을 봤어요. 알고보니까 숙소 근처에 정말 괜찮은 마트가 있었는데 이걸 나중에야 발견하게 되어 아쉽더라구요 (이 마트는 나중에 소개해 드릴께요). 진작 알았다면 조텐마트 같은 곳은 안 갔을텐데 ㅠㅠ 여튼 그 다음날 아침에 먹을 음식을 몇가지 사고 근처에 있는 한국 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고 돌아왔어요. 한국 관광객이 많이 줄어서 그런지 식당에는 사람이 없었는데, 그 때문인지 식당 사장님이 저희한테 말도 많이 걸어주시고 엄청 친절하셔서 인상에 남았습니다.
여행 첫날은 항상 힘든 날인 것 같아요. 특히 엄마가 너무 피곤해하셔서 이번 여행을 잘 할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엄마가 가장 먼저 잠자리에 드셨고 그 다음은 제가 쓰러져서 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