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사이판 자유여행 숙소 및 준비과정

사이판 자유여행 숙소 및 준비과정

​얼마전 엄마랑 제주도에 다녀왔지만 그렇게 만족할만한 여행이 아니었습니다. 제주도는 너무 자주 갔기도 했고 저희가 갔을 때는 날씨가 꽤나 쌀쌀했거든요. 그래서 다른 여행을 준비하게 되었어요. 어디를 갈까 엄청 고민을 했는데 결국 정하게 된 곳은 사이판입니다. 여기가 지금 가기에 날씨가 좋다고 해서요.

​여행을 원래는 엄마랑 둘이서 하기로 했는데, 혹시나 몰라서 이모한테도 여행을 제안했습니다. 이모가 한치의 주저도 없이 같이 간다고 하셔서 결국은 엄마랑 이모, 저 이렇게 셋이 여행을 떠나게 되었어요. 일정은 4박 5일 일정이었구요.

숙박

사실 여행을 알아보다가 중간에 포기해야겠다고 생각했던 적이 여러번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여행사들 패키지 (항공+숙박) 들을 보는데 가격이 만만치가 않아서요. 보통 저렴한 것도 1인당 80만원 (4박 5일 기준) 인데, 두명이면 160만원, 세명이면 240만원이고 여기에다가 현지에서 쓰는 금액을 모두 합치면 여행 비용이 너무 많아져서요.

​여행을 포기하려다가 문득 든 생각은, 내가 굳이 여행사 패키지로 가서 좋은 호텔에 묵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었어요. 바다를 보는 게 중점인 여행이기 때문에 숙소는 별로라도 바다나 실컷 보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숙소는 리스 컴포트 하우스 (Lee’s Comfort House) 라는 게스트하우스로 정했고, 하루에 80불 (한화로 약 10만원) 을 숙박비로 지출하기로 했습니다.

비행기 표

비행기표는 네이버 비행기표 예약을 통해서 했는데, 에어서울을 통해 1인당 43만원정도 들어서 끊게 되었어요. 저는 떠나기 3주쯤 전에 비행기표를 예약했는데 떠나기전 1주일 전쯤 보니까 항공권 가격이 10만원은 떨어져 있더라구요. ㅠㅠ 비행기 티켓을 끊으실 때 이 점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렌트카 & 렌트카 보험

렌트카의 경우 정말 고민을 많이 한 부분이었어요. 현지에서는 T 갤러리아라고 하는 백화점으로 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통해서 시내는 돌아다닐 수가 있다고 하고 픽업 서비스도 많다고 해서요. 근데 아무래도 사이판이 미국령이라 미국 스케일을 무시하면 안 될 것 같아서 렌트카를 예약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까 이게 얼마나 잘한 일인지 몰라요. ㅠㅠ 렌트카 100% 머스트 아이템이에요. 저는 익스피디아 Expedia 에서 가장 저렴한 것으로 선택했는데, 가격은 4박 5일에 120불 (약 15만원) 을 냈습니다.

​렌트카는 보험도 들었는데 총 55불 (약 7만원) 을 냈어요. 이건 선택사항이지만 혹시나 모를 사고에 대비해서요.

서류 준비

서류의 경우 다음이 필요했어요.

* 미리 받은 서류

  1. 영문백신접종 증명서 : 이건 인터넷으로 발급받거나 인증서가 없는 경우 보건소에 직접 가서 받으면 됩니다. 엄마랑 이모는 인증서가 없으셔서 직접 보건소에 가셔서 받으셨고 (미리 예약은 필요하지 않아요) 저는 미국에서 받은 백신접종증명 카드를 이용했어요.
  2. ESTA (전자여행허가제도) 신청 : 사이판은 ESTA 없이 여행이 가능하지만 빠른 입국 심사를 위해 따로 신청했어요. 신청은 다음 사이트에서 가능하며 비용은 14불입니다.
  3. 코로나 확진자 격리해제 사실 확인서 영문 : 엄마가 코로나에 걸리셨었는데 출국/입국 전 코로나 검사를 했을 때 죽은 바이러스로 인해 양성이 나올 수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혹시 몰라서 미리 받아두었어요. 이 서류는 격리통지서와는 다른 서류이며, 여권을 지참하고 보건소에 가면 받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현지에서 여행을 하다가 코로나가 걸리면 북마리아나 제도 정부에서 격리비용을 부담해 줍니다 (지침은 바뀔 수 있겠지만 현재는 그렇습니다).

* 출국 하루 전날 받은 서류

  1. 북마리아나제도 필수입국신고서 : 이건 현지 도착 기준 72시간 전에 작성해야 하는 서류인데요, 사이트에서 작성을 하면 되고 QR 코드가 나오면 출력해서 챙겨가면 됩니다.
  2. 코로나 음성확인서 : 이건 출국 하루 전날 받아야 하는데요, 저랑 엄마는 동네 이비인후과에서 3만원을 주고 받았고 이모는 동네 소아과에서 5만원을 주고 받았어요. 검사를 위해 병원에 방문시 여권을 지참해야 합니다. 저희는 모두 영문으로 받았지만 이 서류는 인천공항에서만 확인을 하기 때문에 굳이 영문까지는 필요하지 않을 것 같아요.

서류 준비에는 조금 시간이 들어가기는 했지만 그냥 할만했어요. 참고로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서류를 일일히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티켓팅에 시간이 꽤 소요됩니다. 저희는 티켓팅을 하고 출발 게이트에 가니까 출발이 20분정도 밖에 남지 않았더라구요. ㅠㅠ

 

여행 스케줄

여행 스케줄의 경우 여행사 패키지에 나온 스케줄표, 인터넷, 여행 책자를 참고했어요. 그런데 책도 그렇고 인터넷에 있는 정보도 그렇고 여행에 가닥을 잡기는 좋지만 세세한 내용은 그렇게 큰 도움이 된 것 같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코로나를 겪으면서 많은 상점들이나 음식점들이 문을 닫은 상태였고 정보같은 게 맞지 않는 경우가 꽤 있더라구요. ㅠㅠ

사이판 자유여행 숙소 및 준비과정
여행 책자 : 굳이 살 필요는 없더라구요 ㅋㅋ

저는 보통 여행을 할 때 일정을 빡빡하게 미리 준비해가는 편이 아니고 대충 어디어디 가야겠다 정도로만 정하거든요. 그리고 현지에 가서 날씨나 개인 컨디션에 따라서 일정을 조정해요. 로컬들이 가는 곳을 배워서 여행자들만 가는 곳이 아니라 현지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을 가려고 노력하구요. 이번에도 그렇게 준비를 해서 여행에 큰 낭패가 없었는데, 만약 하나하나 다 정하고 갔다면 좀 힘들었을 것 같아요 (갈려고 생각했던 음식점 등이 문을 닫았을 수도 있으니까요).

​참고로 저희는 사이판이 너무 좋으면 일정을 더 늘릴까도 생각했는데 실제 가보니까 4박 5일도 살짝 긴 듯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가면 바다 말고는 그닥 할 게 없어서요).

 

와이파이

와이파이는 미리 인천공항에서 대여를 해서 준비해 갔어요. 4박 5일 대여에 30,350원이 들었습니다. 와이파이는 운전할 때 네비게이션용으로 가장 유용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산 위에 올라가면 인터넷이 안 터져서 길을 올라갈 때 가는 길을 머리로 기억하면서 올라가야 해요. 그래야 인터넷 없이도 산을 내려올 수 있으니까요. 참고로 산 중반 정도까지만 내려오면 인터넷은 터집니다.

​그리고 숙소에서 새벽에 전기가 나간 적이 있었는데 이 때 유용하게 썼어요. 보통 새벽에는 자니까 별로 상관이 없을 것 같기는한데 저는 새벽에 인터넷으로 일을 하고 있었거든요. ㅠㅠ

스노클링 장비, 구명조끼, 오리발

저희같은 경우에는 스노클링 장비, 오리발, 구명조끼를 미리 준비해서 갔어요. 스노클링 장비는 당근마켓에서 중고가 보통 5천원정도 하더라구요. 3명이라 3개 셋트를 사서 갔는데 이모는 물안경을 준비해 오셔서 결국 2개 셋트만 사용하게 되었어요. 스노클링은 이틀에 걸쳐서 했는데 미리 준비해 간 건 잘한 것 같아요. 근데 부피가 있어서 그건 좀 단점이었어요.

​구명조끼는 3천원에 중고로 구입해서 가져갔는데, 오리발도 그렇고 그닥 필요는 없더라구요. 참고로 현지에 가면 각 장비 (스노클링/구명조끼/오리발) 당 5불 정도로 렌트가 가능해요. 호텔에서 빌리는 건 조금 더 가격이 있더라구요.

인터넷에 보니까 린스를 꼭 챙겨가라는 글이 있었어요. 저는 숙소에 샴푸/린스가 구비되어 있어서 굳이 가져가지 않았어요. 근데 바다에서 놀다보니까 물에 들어갔다 나오면 머리가 엄청 부스스해지긴 하더라구요. 근데 린스를 쓰니까 다시 원상복귀는 됐습니다.

​물은 좀 안 좋은 것 같아요. 약간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엄마는 수돗물이 짭짤하다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이닦고 물을 끓이고 할 때 생수를 사용했어요.

​썬크림은 강도가 높은 것으로 준비해 오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는 바다에 들어가기 전에 팔에 썬크림을 안 발랐는데 햇볕때문에 엄청 탔어요. 지금 팔에 있는 살이 벗겨지고 난리가 아닙니다.

​음식의 경우 한국 음식점도 많고 한국 음식을 파는 마트도 있기 때문에 따로 준비해 오실 건 없을 것 같아요. 단, 저가항공을 이용해서 오신다면 비행기 안에서 어떠한 음식도 주지 않기 때문에 비행기 안에서 드실 음식을 가지고 오시는 건 좋을 것 같아요. 참고로 육류가 들어간 사발면/라면 등은 반입이 되지 않아서 비행기 안에서도 신라면은 안 팔고 튀김우동만 팔더라구요.

​전압은 110 볼트를 사용할 수 있는데요, 제가 묵은 숙소에서는 220 볼트도 쓸 수 있게 해 둬서 둘 다 쓸 수 있었어요.

​저는 혹시나 몰라서 고프로를 챙겨갔는데 스노클링하면서 수중촬영을 하는데 정말 유용하게 썼습니다.

​환전의 경우 미리 해 가지 않고 현지에 도착해서 공항 밖에 있는 ATM 에서 현금을 찾아서 썼어요. 사실 현금을 쓸 일이 거의 없긴한데 마나가하섬에 들어가서 환경세로 10불은 현금으로 내야 합니다.

​또한 아멕스 AMEX 신용카드는 받지 않는 상점이 많아요.

 

마지막 정리

4박 5일 일정이면 그렇게 긴 일정은 아닌데 은근히 준비해 간 게 많은 것 같아요. 저희는 자유일정으로 여행을 간거라서 패키지로 여행을 가시는 분들보다 조금 더 챙겨야 할 게 있었던 것 같긴 해요.

​지금 생각해보면 비행기에서 먹을 음식만 제외하고는 딱히 더 챙겨갔어야 할 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