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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 자유여행 2일차

사이판 자유여행 2일차, 마이크로 비치, 별빛투어

​드디어 여행 2일차를 맞았습니다.

​오늘은 마이크로 비치에 가서 물놀이를 하는 날이에요. 사이판에는 예쁜 해변이 많지만 마이크로 비치가 가장 예쁘다고 하더라구요. 여기에서는 스노클링도 가능하다고 해서 스노클링도 하고 수영도 하려고 계획했어요.

​스노클링 장비는 현지에서 대여가 가능하지만 저는 미리 중고로 구입을 해서 가지고 갔습니다. 대여를 하려면 보통 개당 5불정도 하는데 중고로 구입하더라도 개당 5천원 정도라서요. 물론 3개 셋트를 사야해서 가방 부피가 커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들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수영복을 입고 얼굴에 선크림도 바르고 숙소를 떠났습니다.

​마이크로 비치는 굉장히 긴 해변인데 저희는 하얏트 레전시 호텔 근처로 갔어요.

사이판 자유여행 2일차
빨간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저희가 갔던 곳이에요

다행히 앞 부분에 주차할 곳이 있어서 주차도 쉽게 했어요.

처음 도착하니까 시간이 조금 일러서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없더라구요. 그런데 나중에도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어요.

사이판 자유여행 2일차

물 색깔이 진짜 예술이더라구요. 실제 물 색깔이 저렇습니다.

​감탄이 끊임없이 나오더라구요.

여기에 들어가서 스노클링을 했는데 조금 깊이 들어가야 고기가 많은 것 같더라구요.

​수심이 얕은 곳에서는 고기를 한마리밖에 못 봤어요.

그래서 수영만 열심히 했어요.

하얏트 앞에는 장비를 빌려주는 대여점이 있었어요. 그런데 호텔 앞이라 그런지 가격이 좀 있더라구요. 스노클링이랑 구명복 두개가 15불인가 그랬던 것 같아요.

​여기에서는 패들보드를 포함해서 다른 스포츠 장비도 대여해 주더라구요.

참고로 하얏트 앞에는 몸을 씻을 수 있는 간단한 야외 샤워시설도 있었습니다. 사실 투숙객들을 위한건데 수영을 하고 나니까 머리도 그렇고 몸이 너무 찐득해서 이 곳을 잠깐 이용했습니다.

나중에는 그늘에 누워서 쉬었어요. 여기에 갈 때 와이파이를 들고 갔기 때문에 쉬면서 인터넷도 하고 좋았어요. 근데 날씨가 너무 더웠어요.

​참고로 저희는 돗자리도 미리 준비해 갔는데 돗자리는 여기에서 한번만 쓰고 그 다음에는 쓸 일이 많이 없더라구요. 사실 돗자리를 가지고 오지 않아도 큰 수건을 깔고 앉아도 크게 불편하지 않겠더라구요.

​사진에서 물 색깔만 보게 되는건 저뿐일까요?!

해변가에서 나와서 점심을 먹으러 갔어요. 원래 먹으려고 갔던 식당은 저녁에나 문을 연다고 해서 그냥 근처에 있는 한국 식당에 가서 먹었어요.

식당은 제법 컸는데 손님은 저희까지 한 3-4팀 정도 있었어요.

된장찌개는 11불, 비빔밥은 13불이었어요. 맛은 무난했습니다.

그리고 디저트로는 근처 카페에 가서 망고쥬스를 먹었어요.

알고보니 파리크라상도 있다고 해서 그냥 구경할 겸 가봤어요. 근데 구멍가게같은 느낌이더라구요. 가게의 크기도 작고 빵도 별로 없구요.

그리고는 마사지를 받으러 갔습니다. 어디를 가야할까 고민하다가 구글에서 평이 가장 좋은 곳으로 갔어요. Royal Thai Massage 라는 곳이었는데, 보통 현지인들이 많이 오는 것 같더라구요. 원래는 미리 예약을 해야 하는데 마침 자리가 있어서 예약 없이 바로 마사지를 받을 수 있었어요.

​엄마랑 이모만 받으셨는데 오일 마사지를 받으셨고 금액은 일인당 1시간에 25불이었어요. 저희는 팁까지 냈는데 팁은 5불, 총 30불을 일인당 냈어요. 금액을 떠나서 엄마랑 이모가 너무 만족해 하셔서 엄청 뿌듯했습니다. 두 분의 만족도가 높다보니 여행 마지막날 여기를 다시 오게 되었어요.

마사지가 다 끝나고 그 다음날 아침에 먹을 음식을 살 겸 조텐마트에 갔습니다.

​사이판에는 조텐마트가 여러개 있는데 이번에 간 조텐마트는 코스트코처럼 큰 곳이더라구요.

여기에서는 두유랑 쥬스, 사발면을 샀습니다. 근데 사발면은 먹을 기회가 없어서 결국 숙소에 놓고 왔어요.

숙소로 돌아와 조금 쉬다가 별빛투어를 위해 만세절벽 (Banzai Cliff) 에 갔습니다. 별빛투어는 별 건 아니고 그냥 높은 곳에 가서 별을 보는 거에요.

사이판 자유여행 2일차

가는 길이 어둡다는 말은 들었는데 원래 미국에서는 도로에 가로등이 없는 경우가 허다해서 운전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어요. 근데 입구가 조금 애매해서 길을 조금 둘러서 왔거든요. 근데 엄마랑 이모는 길이 너무 깜깜하니까 엄청 무서우셨나봐요. 엄마는 “우리 맞게 가고 있는거니?????” 라고 물으시며 엄~~~청 가슴을 졸이시더라구요.

​여튼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진짜 어두웠어요. 칠흙같이 어둡다는 표현이 딱 맞을 것 같아요. 근데 웃긴 건 여기에 온 사람이 꽤 있다는 점이었어요. 그냥 보면 안 보이는데 차량의 헤드라이트를 키거나 핸드폰 후레쉬를 비추면 사람들이 보이더라구요. ㅋㅋ

​별이 엄청 많아서 그걸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는데 제 핸드폰 사진에는 별들이 전혀 담기지를 않았어요. 그래서 그냥 셋이 기념사진만 찍고 왔습니다.

사진에서 엄마랑 이모는 웃고 계시지만 이 날 저녁에 두 분이 한 십년은 늙으신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마음을 너무 졸여서요. 만약 저처럼 어르신이랑 여행을 하신다면 별빛투어는 비추입니다. 굳이 여기까지 어렵게 오지 않아도 별을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근데 웃긴 건 앞으로 별빛투어는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는 거에요. 별들 때문에 기억에 남는 게 아니라 오는 길이 그리 즐겁지 않았기 때문에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이렇게 평생에 남을?? 별빛투어를 마치고 숙소에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