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휘슬락 호텔 리뷰 항구전망
저번주에 엄마랑 제주도에 다녀왔습니다.
작년에는 제주시 서쪽에 숙소를 잡았는데 이번에는 제주시 동쪽에 숙소를 잡았어요. 서쪽에 있는 숙소는 좋기는 좋은데 주변이 조금 한가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동쪽은 좀 어떨까 하는 생각에 잡아봤습니다.
그런데 숙소를 알아보다보니 정말 너무 머리가 아픈거예요. 동쪽에는 바닷가 앞에 숙소가 많은데 도대체 어떤 곳을 정해야 할 지 감이 오지 않아서요. 그래서 모든 숙소에 다 묵어볼까 하다가 그냥 두 곳 (휘슬락 호텔, 호텔 리젠트 마린 더 블루) 만 정해서 묵어보기로 했습니다.
처음으로 묵은 곳은 휘슬락 호텔이예요. 이 곳은 주변 호텔들과 위치는 비슷비슷한데 부킹닷컴 평이 조금 낮은 (7점대?) 곳이었어요. 위치도 바닷가 앞이고 다른 호텔들이랑 바로 옆에 있는 곳인데 왜 평점이 낮을까 의아해 하면서 예약을 한 곳이예요.
우선 첫날은 가장 싼 방 (6만원 중반, 디럭스 트윈룸 – 가장 기본 룸) 으로 예약을 했습니다. 어차피 도착하는 날이라서 그렇게 좋은 방이 아니어도 될 것 같아서요.
체크인을 하고 들어갔어요.
방 자체는 무난했던 것 같아요. (전망을 보기 전까지는)
화장실은 깨끗하기는 했는데 좀 오래된 느낌이 들더라구요.
욕조는 없고 샤워실만 있었어요.
요즘 호텔에서는 일회용 제품을 많이 안 쓰는 캠페인을 하는지, 샴푸나 린스는 일회용으로 따로 준비되어 있지 않고 통 안에 구비되어 있었어요.
제가 샴푸를 워낙 많이 쓰는 스타일이라 일회용 샴푸는 항상 모자라는데, 통에 가득 있으니까 그건 좀 편하더라구요.
변기는 비데구요.
근데 욕실 전체에 줄눈시공을 했는데, 줄눈시공 색깔이 은색이라서 엄청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그냥 흰색으로 했으면 더 무난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방 안에는 커피랑 커피포트, 찻잔이 있었어요.
제가 요새 커피를 끊어서 이건 손도 안대게 되었어요.
방 안에는 냉난방기가 있어서 온도 조절을 마음대로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엄마랑 둘이 묵었기 때문에 침대는 트윈 2개로 예약을 했어요. 침대는 깨끗하고 좋더라구요.
안에는 적당한 사이즈의 티비와 작은 책상이 있었어요. 처음에 책상을 봤을 때는 엄청 작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써 보니까 좋더라구요. 종종 여행 일정을 짜기 위해 컴퓨터를 할 때나 밥을 먹을 때 유용하게 썼어요.
드디어 전망을 볼 시간!!
흐음?????????????????????????????
항구전망이었는데 약간 시장 분위기가 나더라구요.
전망을 보고 딱 드는 생각은 그냥 돈을 조금 더 주더라도 바다전망을 선택할껄… 이라는 점이었어요. 제주도에 바다를 보러 왔는데 이건 제주도인지 어느 주택가인지 분간이 안 가서요. ㅠㅠ 돈 아낄려다가 낭패를 봤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흑흑흑
그리고 이 호텔은 특이하게 베란다가 있거든요. 사실 이 곳을 예약할 때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 이 부분이기도 했어요.
베란다에는 테이블이랑 의자가 있는데 여기에서 음식을 먹거나 한적하게 이야기를 하거나 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실제 와보니 베란다 벽이 정말 너무 더러워서 베란다 벽은 쳐다보고 싶지도 않았다는 점이에요. 그리고 밖은 바람도 쌩쌩불고 추워서 밖에서 앉아있을 수가 없었어요. 오히려 베란다가 없으면 전망이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솔직히 전망을 보고 너무 실망을 해서 바로 이 호텔을 나가고 싶었어요 ㅠㅠ. 뭐 그래도 가격이 저렴하니까 하루만 참아야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 다음날은 같은 호텔에서 바다전망이 있는 방으로 예약을 했었거든요.
그리고 체크인을 하고 침대가 누워서 잠깐 쉬니까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ㅋㅋㅋ
저희는 그렇게 제주도 여행 첫째날을 보냈습니다.
휘슬락 호텔의 바다전망이 있는 방의 리뷰는 다음 포스팅에서 만나요~
두번째 날에는 바다전망이 있는 방에 묵었습니다.
방은 항구전망이랑 굉장히 비슷할 줄 알았는데 다른 부분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우선 화장실에는 욕조가 있었어요. 물론 목욕을 할 일은 없었지만요.
근데 살짝 슬펐던 점은 화장실에서 방으로 연결되는 창문에서 블라인드가 밑 끝까지 내려오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바지로 치면 9부가 아니라 8부의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다른 방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제가 묵었던 방은 그렇더라구요. 저는 엄마랑 묵었기 때문에 별로 상관은 없었지만요.
화장실은 오래된 느낌은 들었지만 나름 관리는 잘한 것 같더라구요. 근데 화장실 타일에 줄눈 시공을 했는데 색깔이 은색이더라구요. 그냥 흰색으로 했으면 더 깔끔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반짝거리는 은색이라 눈에 확 들어왔어요.
여기도 마찬가지로 칫솔/치약이 없기 때문에 따로 구매를 해서 써야했습니다. 요새는 많은 호텔들이 일회용품을 아끼는 캠페인에 참여를 해서 어메니티는 많이 안 주는 것 같아요. 그래도 치약/칫솔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비누는 통에 들어있어서 직접 짜서 쓸 수 있었어요. 근데 통이 살짝 더러워서 제가 통 청소를 대신 했습니다 ㅋㅋㅋㅋ
그리고 커피포트랑 커피가 있었습니다. 저는 커피는 끊었기 때문에 먹지 않고 패스~
침대는 트윈이랑 퀸이 있었어요. 항구전망에서는 트윈만 2개였는데 여기는 퀸까지 있는 것으로 보아 방이 살짝 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드디어 전망을 볼 차례!!!!
처음 든 생각은,
’와우!! 그래 바로 이거였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라는 거였어요.
같은 호텔임에도 불구하고 항구전망이랑 너~무 차이가 나더라구요. 진짜 훨씬 좋았어요.
엄마도 여기 전망을 보시더니, “어제부터 이런 방에 묵지, 왜 어제는 그런 곳에서 묵었어?” 이러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엄마, 여기는 2만원이 더 비싸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랬어요.
그랬더니 엄마가 “아 그렇구나… ^^;;” 라고 하셨다는 ㅋㅋㅋ 2만원의 가치가 충분히 있었다고 생각해요.
근데 제주시 동쪽에 있는 호텔은 앞에 방파제가 있다는 점이 조금 단점이긴 하더라구요. 파도가 더 쌔서 그런건지, 혹은 앞에 넓은 광장이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요. 바다를 보는데 아쉽게도 완전 뻥 뚫린 느낌은 아니었어요.
그리고 베란다는 역시나 안습 ㅠㅠ 외벽이 너무 더러웠어요.
여기는 전망을 봐야했기에 베란다에 조금 자주 들락달락 했는데 외벽만 깨끗했어도 훨씬 더 만족스러웠을 것 같아요.
그래도 방에서 누워있으니 바다도 보이고 세상 편했어요.
집에 있으면 티비가 내 친구인데 여행을 오니 티비를 안 켜도 좋더라구요.
안에는 냉난방 장치가 있어서 난방을 좀 많이 땠습니다. 제주도라 역시 바람 때문인지 꽤 쌀쌀했거든요.
밤에 불이 켜지면 건물이 이런 모습이에요. 참 예쁘죠?! 이럴 때는 베란다가 예뻐보이더라구요.
바로 옆에는 리젠트 마린 더 블루 호텔이 있었는데 이 곳에 대한 후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이야기해 볼께요.
그럼 이 곳의 후기를 최종 정리해 보도록 할께요.
장점 :
바다 전망이 좋긴 좋습니다.
가격이 괜찮아요.
주변에 음식점들이 많고 교통이 편리해요.
단점 :
바다에 방파제가 있어서 조금 막힌 듯한 느낌이 드는 면이 있어요.
베란다가 별로 쓸모가 없어요.
화장실이 깨끗하긴한데 약간 오래된 느낌이 있어요.
호캉스를 할만한 곳은 아닙니다. ^^;;
제가 제주도에서 개인적으로 추천해 드리는 곳은 아래 세 곳이에요.
1. 오드리 인 : 바다가 바로 앞에 있고 가성비가 좋고 깨끗합니다. 단, 높은 전망이 없어서 바다가 한 눈에 보이거나 하지는 않아요.
2. 그라벨 : 제 생각에 바다전망으로는 제주시에서 여기보다 더 좋은 곳이 없는 것 같아요. 제주 주민들이 사는 곳과 가까워서 주변에 큰 슈퍼도 있고 병원, 음식점등 지내기가 편리해요. 유일한 단점은 가격이 오드리 인이나 휘슬락에 비해 2만원정도 더 비싸다는 점입니다.
3. 제주하얏트 : 진정한 럭셔리함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해요. 새로 지어진 곳이라서 엄청 깨끗하고 제가 살면서 가 본 호텔 중 가장 최고였어요. 단, 호텔 구경하다가 제주도 구경은 잘 못할 수도 있고 가격이 높다는 점이 단점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