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방콕여행
방콕 입성
어제 드디어 방콕에 도착했습니다. 여정은 그리 짧지가 않았습니다. 뉴욕에서 서울로 오는데 14시간, 서울에서 방콕으로 오는데에 5시간이 걸렸어요.
국적기를 타서 그나마 조금 더 편하게 온 것 같아요.
인천공항에서 스탑오버가 2시간이었는데 휴가철이라 그런지 사람이 엄청 많더라구요.
일본 불매운동때문인지는 몰라도 방콕행 비행기는 빈자리 없이 꽉꽉 찼습니다.
서울에서 저녁 7시 반에 출발해서 11시에 도착하는 비행기였는데 엄청 마음이 급했습니다. 숙소로 가는 지하철이 밤 11:34분이 막차였기 때문이예요.
이곳은 입국수속장이 참 멀었는데 (마음이 급하니 멀게 느껴뎠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냅다 뛰었습니다.
입국장에도 사람이 ㅠㅠㅠㅠ
그나마 뛰었더니 입국 수속을 할 때는 11:25분정도 되더라구요.
그리고 공항전철로 고고!!
공항전철로 5정거장을 가면 다른 라인으로 환승이 필요했어요.
우선 지하철 표는 환승이 필요한 역까지만 살 수 있더라구요. 금액은 35바트였고 지하철 표 자판기에 돈을 넣으니 큰 단추(?)같은 게 나왔어요. 단추를 지하철 표 개표기에 대니 문이 열리더라구요.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너무 급해서 못 찍었어요.
공항철도는 깨끗하고 영어로 설명도 잘 되어있었습니다.
한 20분정도 가니 제가 갈아타야 할 역에 도착했습니다. 환승도 해야 하고 막차인 것 같아서 또 냅다 뛰었습니다.
웃긴게 내린 곳은 Makkasan 역인데 350m 를 걸어 Phetchaburi 역으로 가야 했어요. 무슨 고가다리를 건너 드디어 역에 도착!!
그런데 역 문이 닫혀있었어요. ㅠㅠ 운행이 끝났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실롬 Si Lom 역을 가야한다고 했더니 택시를 타랍니다. ㅠㅠ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타고 숙소까지 도착했습니다. 다행히 택시를 탄 곳에서 숙소까지는 10분거리라 79바트가 나왔어요. 100바트를 내니 거스름돈은 20바트를 줬는데 원래 잔돈은 안 주나 싶었습니다.
그렇게 숙소에 도착했더니 새벽 12시 반정도더라구요. 그리고 드디어 발을 뻗고 침대에서 잠을 잤습니다. 방콕입성 성공!!
* 저는 수나비 공항에서 왔지만 남편은 돈무앙 공항에서 왔어요. 돈므앙 공항에서 실롬 Si Lom 역까지 택시를 타고 왔는데 미터기로 1000바트가 나왔고 여기에 120바트로 톨까지 냈대요. ㅠㅠㅠㅠ 바가지 쓴 건가요 ㅠ
8월의 방콕여행 1일차
첫번째 날에는 시차때문인지 아침 7시쯤 일찍 일어났습니다. 남편은 잠을 하나도 못 잤다고 해서 하루가 슬슬 걱정이 됩니다.
오늘은 방콕에 있는 사원중 가장 유명한 사원인 그랜드 팰리스 사원에 가기로 했어요.
숙소에서 나와 지하철역으로 향하는데 아침 출근길이라 거리가 북적북적하더라구요.
사람들이 커피도 사고 아침이나 점심도 사고… 많은 사람들이 음식이 든 비닐을 손에 하나씩은 들고 다녔던 것 같아요.
드디어 지하철에 도착하였습니다.
매표자판기는 어떤 곳은 지폐를 받아주지 않고 동전만 받아주는 곳도 있고 어떤 곳은 지폐도 받아주는 곳이 있더라구요. 저희 숙소 근처 역에는 동전만 받아줘서 창구에서 줄을 서서 표를 샀어요.
우리나라에도 교통카드가 있는 것처럼 여기에도 래빗카드라는 것이 있어서 충전해서 쓸 수 있습니다. 저도 사서 쓰려고 했는데 금액이 100바트이고 환불이 안 된다고 해서 그냥 안 샀어요.
일반 지하철표는 이렇게 플라스틱으로 카드처럼 된 것도 있고 단추처럼 둥그렇게 생긴 것도 있습니다.
처음 개찰을 할 때에는 교통카드를 대듯 찍고 들어가면 되구요 나올때에는 개찰기에 있는 구멍에 넣어 반납을 하면 됩니다. 우리나라처럼 보증금을 돌려받고 등의 절차가 없어서 간편한 것 같아요.
이곳의 전철은 구간별로 가격이 다르게 책정됩니다. 1정거장 가는거랑 2정거장 가는 거랑도 가격이 달라요. 적은 수의 정거장을 가는 사람은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전철을 이용할 수 있어서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드디어 원하는 목적지에 도착하여 수상보트를 타러 왔습니다.
금액은 20바트였고 사람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한 시간에 2대가 다니는 것 같은데 다행히 시간에 맞춰 잘 도착했습니다.
약 30분정도 지나니 목적지에 도착!
사원 주변에는 상인들이 엄청 많았어요.
참고로 사원에 들어갈때에는 어깨나 무릎이 드러나는 옷을 입지 못하게 되어있습니다. 저도 미리 준비해간 스커트를 꺼내 반바지 위에 대충 입고 들어갔어요. 말로 듣기에는 슬리퍼를 신을 수 없다고 해서 운동화를 신고 들어갔는데 많은 사람들이 슬리퍼를 신고 들어가더라구요.
참고로 바지나 스커트 등 몸에 두를 수 있는 것들은 사원에서 빌려주기도 하고 사원 밖에서 상인들이 팔기도 합니다.
많은 남자분들이 몸빼바지같은걸 빌리거나 사서 입었던데 진짜 웃음이 나왔어요. ㅋㅋ 다들 비슷한 디자인이라서요.
저희 남편같은 경우에는 긴바지인데 반바지처럼 무릎 부분을 자크로 떼었다가 붙였다가 할 수 있는 바지를 사서 입고 갔어요.
사원에 들어가니 사람들이 엄청 많았고 표를 사는데에도 시간이 걸렸습니다. 입장료는 500 바트예요.
표를 사고 사원내로 입장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날씨가 너무 무덥고 사람도 엄청 많아서 보기전에 벌써 지치더라구요.
사원을 대충 보고는 그 다음 일정인 카오산로드로 향했습니다.
날이 밝을 때 가서 그런지 거리는 한산했어요.
여기에서 밥을 먹고 딱히 더 할 게 없어서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숙소는 카오산로드에서 많이 떨어져있었는데 카오산로드 근처에 전철역이 없어서 교통이 참 불편하더라구요. 다시 수상보트는 타기가 싫어서 버스를 타고 근처 지하철역에서 내려서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버스는 10바트로 저렴했어요.
숙소에 돌아오니 너무 지쳐서 그렇게 하루 일정을 마무리해야 했습니다.
8월의 방콕여행 2일차
오늘은 어제보다는 알찬 하루를 보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어제 더위에 지쳐 엄청 일찍 잠에 들었거든요.
아침은 숙소 주변에 있는 로컬식당에서 먹었습니다.
그나마 다행히도 메뉴판에 영어도 적혀있어서 주문은 수월했던 것 같아요.
음식점 사장님께서 아래 사진에 보이는 주황색깔의 음식을 넣겠냐고 하셔서 넣어달라고 했어요. 저는 게맛살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돼지고기더라구요.
오늘은 차이나타운에 가기로 하고 지하철을 타러 갔습니다. 다행히 2 정거장만 가면 되더라구요.
역에서 내려서 차이나타운으로 걸어가는데 상점들이 문을 많이 닫은거예요. 거리에 사람도 거의 없구요. 그래서 차이나타운은 오후에 다시 오기로 하고 다른 곳을 먼저 들렸다오기로 했습니다.
어디를 갈까하다가 지인이 추천해준 아속역 근처가 생각났습니다. 다행히 그렇게 멀지 않아서 지하철로 이동했어요.
아속역에는 쇼핑센터가 많이 있는데 저희가 방문한 곳은 터미널 21 이라는 곳입니다.
방콕에는 에어컨이 없는 곳이 많았는데 이 곳은 에어컨이 빵빵해서 행복했습니다.
이 곳은 각 층별로 우리나라의 테마를 가지고 있더라구요. 로마층에 가면 로마처럼 꾸며놓았고 샌프란시스코 층에 가면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명물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쇼핑을 끝내고 저희는 다시 숙소로 향했어요.
점심은 아침에 갔던 로컬식당에서 먹었습니다. 이 식당은 여러 업체들이 모여진 곳이라 각종 메뉴들을 시켜먹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점심으로 주문한 제품은 치킨 커리(?)였는데 진짜 너무 맛있었어요. 가격은 천원정도였구요.
숙소 근처에는 알고보니 탑스마켓이라는 유명한 슈퍼마켓이 있더라구요. 그 전까지는 편의점만 이용했었는데 아차 싶었어요.
슈퍼마켓 쇼핑을 끝내고 숙소에서 더위를 잠깐 식혔습니다. 그리고 다시 차이나타운으로 향했어요.
알고보니 아침에 갔던 곳은 차이나타운 초입이었고 진짜 가봐야할 곳은 조금 많이 걸어가니 나오더라구요.
사람도 많고 상인들도 많고… 덥고 정신없고 난리가 아니었어요.
저희 남편은 여기가 너무 신기하고 재밌다고 하는데 저는 솔직히 빨리 이 곳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 뿐이었습니다. 시장에 가면 항상 정신없었던 기억만이 있기 때문에 저한테는 전혀 흥미로운 곳이 아니었어요.
더 대단한 점은 그 더위에 많은 여행객들이 밖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에어컨도 없는 곳에서 더워죽겠는데 음식을 먹고 있다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그런 여행객들 수위에 오르려면 많은 연습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렇게 차이나타운 여행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