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자유여행 3일차, PCR 검사
사실 오늘은 마나가하섬에 갈려고 계획을 했었어요. 그 전날 밤에 익스피디아 Expedia 에서 오늘 마나가하섬에 가는 보트 예약을 했거든요.
오늘 출발 예정인 일정이니까 아침 일찍 연락이 오겠거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일정 관련해서 이메일도 없고 여행사에 전화/이메일/메신저로 연락을 해 봐도 답이 없는 거에요. ㅠㅠ 그래서 우선은 PCR 검사를 하러 갔습니다.
한국 입국 전 이틀전에는 코로나 검사를 해야 하는데 4박 5일 여행 일정 중 오늘이 바로 입국 이틀전이거든요. 코로나 검사는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미리 예약을 하면 되더라구요. 비용은 무료에요.
* PCR 검사 예약 방법
여기에서 Register 를 눌러줍니다.
그리고 Saipan 을 누른 뒤에 여행자들을 위한 첫번째 옵션을 선택한 뒤에 날짜 예약을 잡으면 됩니다.
정말 웃겼던 건 여행사들의 패키지 상품을 보면 “PCR 비용 지원” 이런 문구가 항상 나와있거든요. 저는 처음에 PCR 검사 비용이 따로 있는데 이걸 여행사에서 대주는 건줄 알았어요. 근데 알고보니 사이판 정부에서 지원해 주는 것으로 누구나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거였어요. ^^;;
검사는 월요일-일요일 아침 8시 30분부터 11시 사이에 진행이 되었습니다. 저희는 아침 8시 50분쯤에 도착했는데 앞에 한 7팀 정도 기다렸던 것 같아요.
참고로 모두 드라이브 스루로 진행됩니다. 그냥 걸어서 가면 뭐 안 될 건 없겠지만요.
처음 가면 비닐하우스같은 곳을 지나게 되는데 여기에서 신원확인을 해요. 예약을 할 때 받았던 번호를 알려주고 여권을 내밀면 됩니다. 예약 용지는 따로 프린트하지 않아도 돼요.
그리고 비닐하우스를 지나면 100미터 정도 운전을 해서 어떤 건물 앞에 서게 되거든요. 차 안에 앉아 있으면 검사관이 와서 검사를 해 줍니다. 한국과 달리 너무 착하게 해 줘서 아픔은 0 이었습니다. 결과는 당일 오후 1시쯤 왔더라구요.
그리고는 섬에 갈 준비를 위해서 KFC + Taco Bell 에 갔어요. 여기에서 섬에서 먹을 음식을 사려고요.
이모는 치킨버거, 엄마랑 저는 치즈 퀘사디아랑 칸티나 파워 볼 (야채랑 밥이랑 콩이랑 들은 음식) 을 샀습니다. 총 17.67불!
그리고 숙소에 다시 갔습니다. 마나가하섬에 가는 배가 예약이 되었나 보려구요.
그런데 여행사가 감감무소식이더라구요. ㅠㅠ 그래서 아무래도 오늘은 못가고 내일이나 갈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오늘은 다른 곳 관광이나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광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들른 곳은 타시 페리 Tasi Ferry 라고, 예전에는 마나가하섬으로 가는 페리를 운영했던 곳입니다. 여기는 문을 닫았다고 들었는데, 혹시 그 근처에 가면 마나가하섬에 갈 수 있는 배를 운영하는 곳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가 봤어요. 근데 가보니까 타시는 문을 닫아서 아무도 없고 주변에도 별 게 없더라구요.
그래서 다음으로 향한 곳은 자살 절벽이었어요. 자살 절벽은 구글 지도로 찾아서 갔는데 구글에서 이상한 곳으로 가라고 알려줘서 조금 헤매다가 결국 맞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자살절벽은 세계 2차 대전에서 패배한 일본 군인들과 민간인들이 투신 자살을 한 곳이에요. 사실 썩 내키는 관광지는 아니었지만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이라 그냥 관광차 가봤거든요. 근데 막상 와 보니까 경치가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관광을 마치고 내려가는데 또 바다 색깔이 너무 예뻐서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었어요.
그리고 그 다음으로 간 곳은 만세절벽입니다. 이곳도 자살절벽과 동일한 역사를 가진 곳입니다. 사실 여기가 어제 밤에 왔던 “별빛투어” 장소이기도 해요.
엄마랑 이모랑 여기에 오시고서 하시는 말, “여기가 어제 거기였어???? 어제는 아무것도 안 보였는데….”
여기도 경치가 좋았는데 경치는 자살절벽만큼 멋지지 않더라구요.
원래는 밖에서 앉아서 점심을 먹으려고 했는데 바람도 너무 불고 더워서 그냥 차 안에서 점심을 먹었어요.
점심은 오늘 마나가하섬에 가면 먹을려고 사 두었던 도시락을 꺼내서 먹었습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메뉴인데 엄마 식성에는 안 맞으셨을 거에요 ㅋㅋ
저는 치즈 퀘사디아를 먹었어요. 양이 진짜 짱 많더라구요. 근데 이게 3.99불이라니 타코벨이 가격 하나는 정말 저렴한 것 같아요.
맛은 그냥 3.99불다운 맛이었어요. 그래도 가성비는 좋아서 만족했습니다. 3분의 1도 못 먹고 남긴 것 같아요.
만세절벽에서 내려가는 길에 망고나무를 우연히 발견해서 나무에서 떨어진 망고도 주워먹었어요. 망고는 너무 맛있었습니다.
알고보니까 은근히 사이판 거리에 망고나무도 많고 땅에 떨어진 망고도 많더라구요.
다음으로 향한 곳은 라우 라우 비치 Lau Lau Beach 입니다.
여기는 갈 때 트럭이나 SUV 를 가지고 가야한다고 들었는데 가보니까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길도 좁고 비포장 도로에다가, 타이어에 빵꾸가 날 것 같이 길이 험하더라구요. ㅠㅠ
도착했을 때는 사람이 저희밖에 없었어요. 굉장히 외진 해변이었습니다.
오는 길도 힘들고 모래가 아닌 자갈이 많은 해변이라 앉아있기도 좀 애매하더라구요.
이 곳을 간 이유는 소라게가 있다고 해서요. 근데 가니까 진짜 있더라구요. ㅋㅋ
소라게가 심각하게 많은 건 아니지만 꽤 있었어요.
그리고 정말 신기하게 생긴 돌들이 많아서 돌 구경도 한참 했어요.
여기도 바다 색깔이 참 예쁘더라구요.
여기를 빠져나오다가 바나나 나무도 발견했어요.
다음으로 향한 곳은 T 갤러리아입니다. 날씨도 너무 덥고 에어컨 좀 쐴려고 갔어요. ㅋㅋ
여기는 백화점인데 1층밖에 없더라구요. 살 것도 없고 그닥 재미는 없었어요.
그리고 숙소로 다시 돌아왔어요. 엄마랑 이모는 피곤하셔서 침대에서 뻗으셨어요.
저는 그동안 망고 사진도 찍고 마나가하섬 여행 계획을 점검했어요.
마하가나섬 예약 관련 이메일이 왔나 살펴보니까 예약을 했던 여행사에서 연락이 왔더라구요. 지금은 코로나라서 보통 2-3일 전에는 예약을 해야 하는데 저는 그 다음 날짜로 예약을 한 거라서 그냥 환불을 해 주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거기에서는 환불을 받고 다른 곳으로 예약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네이버에서 검색한 한국 여행사에서 예약을 했어요. 원래는 배가 아침 9시 30분, 11시 이렇게 두번만 뜨는데, 그 다음날 섬에 가려는 사람들이 많아서 특별히 아침 8시 30분에도 배를 마련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 다음날 아침 8시 30분에 가는 차로 가기로 했어요.
혹시라도 마나가하섬에 갈 계획이시면, 무조건 미리 미리 예약을 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려요. 저희는 정말 여기 못 갈 뻔 했어요. ㅠㅠ
저녁은 다시 대장금에 가서 먹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대장금만 세번째 갔어요.
굴곡이 많았던 오늘… 오늘 하루도 이렇게 보내고 또 하루가 지나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