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자유여행 팁, 이건 꼭 필요해요!
저는 지난 4월 말에 엄마랑, 이모랑 사이판을 4박 5일동안 여행했는데요, 여행에서 꼭 필요한 팁을 공유합니다.
사실 사이판이 그렇게 먼 나라는 아니지만 그래도 한 번 갈 때 모든 걸 즐기고 와야 하는 것 같아요. 또 언제 갈 수 있을지 기약이 없으니까요.
여행을 갔다오고 나니까 다른 분들은 이런 점은 꼭 챙기셨으면 하는 마음에 포스팅을 올려봅니다. ^^
# 자유여행 vs 여행사 패키지
여행을 계획할 때 가장 처음으로 고민을 했던 부분이에요. 저는 항상 자유여행만을 해 온 사람이라 여행사 패키지는 한번도 해 본 적이 없었거든요. 사실 현지에 있는 괜찮은 리조트에 갈려면 항공 + 숙소 패키지 상품이 저렴하기는 합니다. 항공, 숙박에 대부분은 조식까지 제공해 주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돈이었어요. 저같이 저렴한 여행을 추구하는 사람에게 패키지는 넘사벽과 같은 존재였으니까요. 결국 여행사 패키지는 선택하지 않았고 괜찮은 리조트가 아닌 저렴한 숙소에서 묵기로 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지난 포스팅에서는 자유여행 vs 여행사 패키지의 비용을 비교했었어요. 보통 2인 기준으로 비용의 차이는 45만원 정도, 3인 기준으로 차이는 70-86만원 정도로 패키지 없이 여행을 하는 것이 더 저렴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비용 관련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 숙소
’여기는 또 못 올 곳이야…’ 라고 생각하면서 가장 처음으로 떠오르는 건 바로 괜찮은 리조트/호텔에 묵어야겠다는 생각이었어요. 근데 문제는, 가격만 보면 분명히 괜찮아야 하는 곳인데, 막상 후기를 보면 엄청 낡고 오래됐다는 의견이 많더라구요 (최근에 리모델링을 한 월드리조트를 제외하고는요). 호텔 등급은 4성급인데 막상 가보면 한 3성급 정도 되는 느낌이라고나 해야 할까요?
돈은 돈대로 주고 낡은 시설을 이용하고 싶지는 않아서 아예 저렴한 숙소쪽으로 알아보게 되었어요. 결국은 해변가 근처에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찾았는데 가성비가 뛰어난 곳이라 만족스러웠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3명이 여행을 하다보니 방 사이즈가 중요한 부분이었는데, 여기는 숙소가 꽤 넓었거든요 (방 2개, 거실, 부엌, 화장실, 베란다로 구성).
제가 묵은 게스트 하우스는 리스 컴포트 하우스라는 곳인데 꼭 이 곳이 아니라도 은근히 저렴한 숙소들이 있더라구요.
# 항공
저같은 경우에는 항공권을 왕복 43만원 정도에 구입을 했거든요. 근데 알고보니까 출발일 전 일주일에서 하루전이 가장 저렴하더라구요. 떠나기 전 다시 검색을 해 보니까 10만원이나 떨어져 있는 거에요. 같은 티켓인데 10만원이나 저렴하다니 엄청 속상했습니다. 그만큼 차액을 환불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구요.
참고로 저는 네이버 항공검색을 이용했구요. 날짜를 누르는 곳에서 “추천일정” 을 선택하시면 가장 저렴한 일정이 나오는데 계획을 세우실 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희는 에어서울을 이용했는데, 기내식을 제공해 주지 않더라구요. 기내에서 간단한 음식을 팔기는 하는데 어쨌든 배가 많이 고팠어요. ㅠ 에어서울로 여행을 하신다면 기내에서 드실 음식을 좀 챙겨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기내에서 사 먹는 음식도 꽤 늦게 주거든요.
# 렌트카
사이판 시내는 차 없이도 뚜벅이로 여행을 하시는 분이 많으신 것 같더라구요. 예전에 다녀오신 분들을 보니까 T 갤러리아 무료 셔틀버스 (이건 지금도 가능한지 모르겠어요 코로나 때문에 관광객이 없어서요) 나 무료 픽업 서비스를 이용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저도 출발 전까지도 렌트카를 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엄청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렌트카를 했는데요, 이게 정말 얼마나 잘한 선택인지 몰라요.
역시 미국의 스케일은 무시하면 안 되는게… 땅이 너무 넓고 걷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만약 시내에 숙소가 있고 시내에서만 있을 예정이라면 렌트카가 없어도 될 거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코로나로 인해 시내에서 별로 볼 게 없어요. 많은 상점들과 음식점들이 문을 닫았거든요. 그리고 택시를 이용하는 데에도 비용적으로 그리 저렴하지도 않구요.
저희는 어디를 가든 항상 운전을 해서 다녔어요. 날씨가 너무 더워서 차 안에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돌아다니니 편하고 좋더라구요. 저같이 어르신들을 모시고 다니는 경우에는 더욱 더 유용했던 것 같아요. 다행히 거리에 차도 많이 없고 주차도 엄청 쉬워서 어딜 가든 운전을 하기가 굉장히 편리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연료를 Full to Full 로 넣어야 해서, 처음 렌트카를 받았을 때 기름이 꽉 채워져 있을 거에요. 반납할 때도 꽉 채워서 반납하면 됩니다.
참고로 오픈카를 빌릴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요, 생각보다 여행자분들 중에 오픈카를 빌리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더라구요. 그래서 거리에서 은근히 오픈카를 많이 보게 됩니다.
여튼 렌트카는 완전 강추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 와이파이
저는 와이파이 도시락을 미리 인천공항에서 예약을 해서 들고 갔어요. 사실 가장 유용하게 쓴 부분은 네비게이션을 쓸 때였던 것 같아요. 나머지 부분은 그렇게 큰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왜나면 숙소도 그렇고 음식점들도 그렇고 와이파이가 빵빵해서 굳이 제가 준비해 간 와이파이를 쓸 필요는 없었거든요.
그런데 한번은 숙소에서 새벽에 잠깐 정전이 되는 바람에 숙소에 있는 인터넷을 쓸 수가 없었거든요. 이 때 저는 제가 준비해 간 와이파이로 인터넷을 이용했습니다. 마침 새벽에 일을 하고 있어서 인터넷이 절실한 찰나였는데 다행이었어요.
참고로 핸드폰이랑 차량이랑 USB 로 연결하니까 자동으로 차량 안에서도 네비게이션이 되더라구요. 저는 그걸 거의 막판에 알아서 너무 아쉬웠어요. 물론 차량 모델에 따라 이 기능이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겠지만요.
# 마나가하 섬 예약
마나가하섬은 대부분의 분들이 방문하실 계획이 아닐까 싶은데요. 여기에 갈려면 배를 예약해야 합니다.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많은 아침에만 섬에 들어갈 수 있고 대부분 아침에 2번만 들어갈 수 있어요. 가는 인원도 제한되어 있구요. 그래서 섬에 가기 전 최소 2-3일 전에는 배편을 예약하셔야 해요.
저는 처음에 익스피디아 Expedia 에서 막판에 예약을 해서 예약이 취소되어 버렸고 결국엔 네이버 쇼핑검색에서 배편을 찾아서 한국 여행사를 통해 다녀왔어요. 진짜 여기 못 갈 뻔 했는데 다녀와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몰라요.
마나가하섬에는 따로 음식을 파는 곳이 없어서 음식이랑 물이랑 미리 준비해 가셔야 해요. 그리고 쓰레기통도 없어요!! 가져간 쓰레기는 알아서 가지고 오셔야 합니다.
환경세 10불은 섬에 도착하자마자 현금으로 내야 하구요.
마나가하섬 후기는 마나가하섬 포스팅에서 확인해 주세요.
# 스노클링/오리발/구명조끼
저같은 경우에는 스노클링 장비를 현지에서 빌리지 않고 미리 한국에서 중고로 구입을 해서 가지고 갔습니다. 현지에서는 장비당 5불 정도를 내고 대여를 할 수가 있는데, 중고로 구입하더라도 하나에 5천원이면 살 수가 있어서요. 물론 부피가 있어서 왔다 갔다 할 때 짐이 되기는 했지만, 결론적으로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 장비가 있으니까 스노클링을 한 번만 하지 않고 여러번 할 수 있었거든요.
저는 이번에 오리발을 처음 써 봤는데 발 안으로 자꾸 모래가 들어가서 한번만 사용하고 더는 사용하지 않았어요.
구명조끼는 처음에는 몇 번 입다가 나중에는 그냥 안 입게 되더라구요.
# 전압
전압의 경우 110v 가 기본입니다. 다행히 제가 묵었던 숙소에서는 220v 도 있었어요. 그런데 보통 110v 만 있기 때문에 돼지코를 준비해서 쓰시면 됩니다.
# 선크림
선크림은 너무도 중요합니다. 저는 얼굴에만 선크림을 바르고 나머지 몸에는 안 발랐거든요. 근데 나중에 너무 타서 살갖이 벗겨지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여행을 다녀온 지 2주정도 되었는데 지금도 벗겨지고 있는 중이에요. ㅠㅠ
참고로 제가 이번에 다녀와서 얼굴에 주근깨가 너무 많이 생겨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선크림의 유통기한을 확인해 봤거든요. 근데 유통기한이 다 지나있더라구요. 이것 때문에 선크림의 성능이 약해져서 주근깨가 많이 생긴 것 같기도 하고 그래요. 그래서 오늘 선크림을 새걸로 다시 샀어요 (살은 벌써 다 타버렸지만 ㅠ).
# 환전
화폐는 달러를 사용합니다. 저희 이모는 미리 환전을 해 오셨고 저는 현지 공항에 가서 ATM 으로 출금했거든요. 공항을 나오시면 왼쪽에 ATM 기계가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대부분은 신용카드로 결제를 해서 현금을 사용할 일이 많지는 않았어요. 단, 마나가하섬에 도착했을 때 환경세 10불은 현금으로 지불해야 합니다.
# 고프로
이번에 혹시나 몰라서 수중 촬영에 쓸 고프로를 챙겨갔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까 정말 잘한 것 같아요. 수중촬영을 할 때 방수도 잘되고 사용도 편리하고요. 돌아와서 수중 촬영한 것을 보니까 재밌더라구요.
# 음식
음식점들은 많아서 이것저것 다양하게 사 드실 수 있어요. 저희는 보통 점심/저녁은 식당에서 사 먹었어요. 많은 식당들이 무료 픽업 서비스를 해 주더라구요.
어떤 것을 먹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희는 주로 한식 위주로 먹었는데 매끼당 가격은 10불에서 12불정도 했습니다. 한식당이 굉장히 많아요.
아침은 마트에서 산 음식으로 간단하게 먹었어요. 빵이나 계란, 과일, 우유 같은 것으로요. 마트는 조텐마트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강추하는 마트는 산 안토니오 슈퍼마켓 San Antonio Supermarket 이라는 마트입니다. 여기에는 한국음식을 포함해서 없는 게 없는 마트에요. 꼭 한 번 가보시라도 추천해 드립니다. 가게는 물건 진열 스타일이 한국에 있는 마트랑 비슷한 것으로 보아 아마 주인분이 한국분이신 것 같았어요. 조텐마트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마나가하섬에 가기 전에 도시락이 필요하시면 히마와리 Himawari 에 가셔서 도시락을 사시는 것도 추천해 드려요.
# 마사지
여기에서는 1일 1 마사지라고 들었을 정도로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었거든요. 호텔같이 고급스러운 곳이 아닌 이상 보통 1시간에 25-30불 정도 하는 것 같아요. 저는 이번에 마사지를 안 받고 엄마랑 이모만 받으셨는데 굉장히 좋아하셨어요.
참고로 두 분이 간 곳은 New Ryoal Thai Massage 라는 곳인데요, 저는 구글 검색으로 찾았고 평점이 좋아서 선택한 곳이에요. 오일 마사지랑 전통 타이(태국) 마사지를 하는 곳인데 둘 다 괜찮다고 하셨어요. 저희 이모랑 엄마는 여기에서 마사지를 두 번 받으셨어요. 저는 여행비 절감도 그렇고 두 분이 마사지를 받는 동안 효도관광(?) 계획을 짜느라고 마사지를 못 받았어요. 흑흑…
# PCR 검사
사이판 주정부에서는 PCR 검사를 무료로 지원해 주거든요. 여행사 패키지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에요!! 여행사 패키지 상품에 꼭 “PCR 검사 무료 지원” 이런 말이 있길래 저는 패키지 상품에서 비용을 지원해 주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누구나에게 공짜였다는…
여튼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에는 PCR 검사를 출국 이틀전에는 받아야 해요. 사이트에서 미리 예약하고 방문해 주시면 됩니다. 참고로 검사는 드라이브 스루로 진행되고 아침 8시 30분부터 아침 11시 사이에 진행됩니다.
PCR 검사 후기는 PCR 관련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 별빛투어
별빛투어는 만세절벽에 가서 별을 보는 거에요. 저희는 운전을 해서 다녀왔구요, 별이 많긴 많더라구요. 근데 굳이 거기까지 가서 볼 필요는 없었던 것 같아요. 특히 어르신들은 밤에 거기까지 가는 길을 별로 안 좋아하시더라구요. 너무 어두워서요. 참고로 만세절벽에 가면 와이파이가 잘 안 터지더라구요.
# 4박 5일은 길까 짧을까?
사실 여기에서 바다를 보고 수영을 하는 것 말고는 딱히 할 게 많지가 않아요. 그래서 4박 5일은 약간 긴 것 같기도 하고 적당한 것 같기도 해요. 그런데 4박 5일보다 더 긴 일정은 무리일 것 같아요. ^^;;
# 효도관광이나 자녀와 같이 가기에 좋을까?
둘 다 좋을 것 같아요. 차를 타고 이동이 편리하기 때문에 어디든 쉽게 갈 수 있거든요. 그리고 바다도 얕은 곳이 많아서 얕은 물에서 안전하게 놀다올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도시 자체가 막 럭셔리한 맛은 없기 때문에 미리 알고 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럭셔리한 신혼여행 등으로는 추천해 드리고 싶지 않아요. 대부분의 건물이 노후화가 심하거든요.
기타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그럼 사이판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