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호놀룰루 여행 3일차
아직 시차 적응이 덜 되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햇볕이 워낙 쨍쨍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연속 이틀 이른 아침에 일어났습니다.
오늘은 진주만 공격이 있었던 진주만 (Pearl Harbor) 에 가기로 한 날입니다. 저는 솔직히 진주만이 하와이에 있는 줄도 몰랐는데 알고보니 하와이에 있더라구요 (무식이 탄로난… ㅠㅠ).
진주만 국립기념관
이 곳은 아침 7시부터 문을 열었는데 저희가 도착하니 7시 반 정도 되었어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서 주차장을 많이 채웠더라구요.
그래도 그나마 일찍 간 거라서 주차할 곳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어요. 그런데 나중에 갈 때 보니까 주차장이 꽉 차서 차들이 빈 공간을 찾기 위해 주차장을 계속 돌고 있더라구요.
안에는 가방을 들고 갈 수가 없게 되어있어서 입구까지 갔다가 다시 차에 가방을 내려놓고 들어갔어요.
이 곳에서는 진주만 공격때 침몰한 애리조나호 위에 세워진 기념관이 있었는데 줄이 엄청 길더라구요.
좀 기다리면 되겠지~ 하고 있었는데 안내원분이 오셔서 한 2시간은 기다려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ㅠㅠ
그래서 그냥 포기하고 전시장에만 들어가서 구경을 했습니다.
처음에 전시장에 들어갔을 때는 그냥 쉬익~ 보고 나왔는데 문득 진주만 습격에 대한 내용이 궁금하더라구요. 여기까지 왔는데 내용도 모르고 그냥 가기가 아쉬웠거든요.
제가 아는 진주만 습격이란 예전에 벤 애플렉이 나오는 영화 (2001년 출시) 를 보았다는 사실 뿐이었고 내용은 잘 기억이 나지 않았어요. ^^;;
다행히 전시장 안에는 영상 상영관이 있었는데, 여기에서 진주만 습격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상영해 주고 있더라구요. 동영상을 보고 나니까 확실히 역사에 대한 이해가 쉬웠습니다.
동영상을 보고 전시장에 진열되어 있는 물품을 보니까 더 관심이 가고 그렇더라구요.
전시장을 나와서 밖에서 경치 구경도 하다가 나왔어요.
타겟 쇼핑
그 다음으로는 타겟 Target 이라는 마트에 들렸습니다. 이 날 오후에는 하이킹을 하기로 해서 등산에 필요한 신발이 필요했거든요.
제가 발볼이 뛰어나게 넓은 사람이라 ㅠㅠ (쓰잘데기 없는 것만 뛰어나다는…) 결국 크록스를 사고 나왔어요. 검은 색상은 제 사이즈가 없어서 흰색으로 샀습니다.
KCC 파머스마켓
그리고 일주일마다 장이 열리는 KCC 파머스 마켓 Farmer’s market 에 갔습니다.
무료 주차장이 있는데 자리가 꽉 차서 근처에 주차를 하고 걸어갔어요.
걸어가다 보니까 예쁜 선인장들이 많이 있더라구요.
파머스 마켓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엄청 많았어요.
가격은 마구 저렴하지는 않았는데, 그냥 이것저것 파는 게 있으니까 구경하기에 좋더라구요.
남편은 커피를 사서 마셨고 저는 초콜렛 빵을 사서 먹었습니다. 초콜렛 빵은 5불이었어요.
마노아 폭포
그렇게 구경을 마치고 마노아 폭포 트레일 Manoa Falls Trail 에 갔습니다.
이 곳은 오아우 섬에서 하이킹을 할 수 있는 곳 중 가장 쉬운 곳 중의 하나라고 해서 가게 되었어요.
다행히 숲 속에 위치해 있어서 햇볕이 잘 들지 않아 뜨거운 낮에도 하이킹을 하기가 쉽겠더라구요.
주차료는 7불을 받는데 주차는 방문객이면 모두 가능한 것 같았어요.
단지 주차장으로 가는 도로가 좋지 않아서 아주 조심해서 운전을 해야 했어요. 안 그러면 타이어에 구멍이 날 것 같았거든요.
하이킹을 하려고 들어가니 정말 미드 로스트 Lost 에서 보던 것 같은 풍경이 많이 있더라구요.
우와 신기해~ 감탄을 연발하며 산으로 올라갔어요.
이 날은 다른 날과 같이 엄청 덥고 해가 쨍쨍한 날이었지만 등산 코스가 산 속에 있어서 그런지 덥지 않게 올라갈 수 있었어요.
코스 자체는 꽤 쉬운 편이라 약 30분 정도 올라가니 폭포가 나왔습니다.
폭포는 비교적 작았는데 그래도 열심히 올라가서 본 거라 그런지 정말 아름답게 느껴졌어요. 마음이 뿌듯하기도 하구요.
여기에서 기념 사진을 몇 방 찍고 다시 내려왔습니다.
참고로 저의 흰색 크록스를 보고 어떤 사람이 왜 여기에 흰색 크록스를 신고 왔는지 의아해 했어요. 사실 이번 등산에서 크록스의 도움을 톡톡히 받았는데 바닥이 미끄럽지도 않고 발도 너~무 편하고 참 좋더라구요. ^^
점심으로는 일본 음식점인 무수비 카페에 들려서 먹을 걸 샀어요.
이 음식점은 제가 이번에 여행을 하는 내내 굉장히 애용하게 되었던 곳인데, 그 이유는 가격이 다른 곳과 비교해 저렴했기 때문이예요.
이 카페 길 건너에는 한국 음식점이 있었지만 가격이 쌔서 자주 못 가게 되더라구요. ㅠㅠ 보통 12불에서 비싼 건 20불도 넘기 때문에 저희같은 서민 여행객들에게는 사치였거든요.
저는 매콤한 후라이드 치킨이 들어있는 삼각김밥 (무수비) 을 먹었고 남편은 카레를 먹었어요.
저꺼는 진짜 엄청 매워서 한 입 먹자마자 딸꾹질이 나더라구요. 메뉴명에 스파이시 Spicy 라고 붙인 게 괜한 소리가 아니더라구요. ^^;; 그래도 맛은 있었어요.
카레도 맛있었다고 하더라구요.
점심을 먹고는 와이키키 해변으로 나갔습니다.
저는 물에는 들어가고 싶지 않아서 그냥 해변에 앉아서 쉬었어요.
저녁으로는 또 무수비 카페에 들려서 저녁을 샀습니다.
저녁으로는 우동이랑 불고기 같은 걸 샀는데 둘 다 맛은 별로였어요. 우동은 너무 짜서요. ㅠㅠ 불고기는 생각보다는 맛이 별로더라구요. 참고로 무수비는 카페가 여러 곳 있으니 들려보시면 좋아요.
여튼 이렇게 저녁을 때우고 여행 3일차를 마무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