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고래 투어 (여행 4일차)
어제에 이어 또 다시 날씨가 좋은 날이 계속되었습니다.
오늘은 선셋크루즈를 타려고 했는데 오랜만에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표가 매진이 되었더라구요. 혹시나 싶어서 크루즈 회사에 전화를 했는데 남은 좌석은 없고 대신 고래보기 (Whale Watching) 투어는 있다고 했습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결국 고래보기 투어를 하기로 했어요. 비용은 한명당 47불인데 세금이랑 다 합하니까 52.03불이더라구요.
이건 오후 1시부터 하는거라 아침에는 해변에 가서 실컷 놀았습니다.
여기 오기 전에 튜브를 준비해 왔거든요. 저도 수영을 잘하지 못하고 저희 엄마도 튜브가 있으면 물에서 놀기 편하실 것 같아서요. 근데 튜브 가격은 현지 ABC 스토어가 훨씬 저렴하더라구요. 그냥 여기에 와서 살껄 후회가 되었습니다. 참고로 현지에서는 튜브만 구입할 수도 있고 튜브에 바람이 이미 들어간 걸 구입할 수도 있거든요. 근데 바람이 들어간 건 1불을 더 받습니다. 바람을 넣는 것도 노동력이 들어가니까 그런가봐요.
튜브는 정말 한 20년만에 타 본건데, 해변에서 타고 있으니까 너무 평화롭고 재밌더라구요. 저희 남편은 수영을 잘하는데에도 불구하고 튜브에서 노니까 정말 즐거워했습니다.
투어는 오후 1시에 시작인데, 선착장에 도착하니까 12시 50분 정도 되었더라구요. 저희가 마지막으로 도착한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아직 한 팀이 도착하지 않았더라구요. 결국 마지막 팀을 기다리느라 투어는 1시가 넘어서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처음에 이걸 타면 그냥 고래가 막 물에서 뛰어올라오는 걸 계속 보는 건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알고보니까 바다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고래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거였어요. 언제 나올지, 어디에서 나올지도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사방을 둘러보고 있어야 했습니다. 선장님은 지난 이틀동안은 아무것도 안 나왔다고, 오늘은 꼭 나왔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나마 다행인 점은 지금이 가장 고래가 많이 나오는 시즌이라는 점이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약 2시간 동안 고래를 꽤나 자주 볼 수 있었어요. 약 5-6번 정도 본 것 같고 돌고래도 2-3번 나와서 볼 수 있었어요. 그런데 한번 나오면 얘네들이 계속 물 밖에 있는게 아니라 물 밑에서 공중으로 점프를 한다던지, 물을 뿜는다던지 할 때 한 30초 정도만 잠깐씩 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 인내심이 있지 않고는 이 투어는 힘들 것 같더라구요.
저희는 이걸 타기 전에 멀미약을 먹기는 했는데, 나중에 가니까 많이 힘들었습니다. 엄마는 멀미가 심했고 저도 멀미가 날려고 했는데 엄마를 챙겨야 해서 정신줄을 바짝 잡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고마웠던게,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멀미약도 주고 껌을 씹으면 조금 나을거라고 껌도 주고 그 등등 많이 챙겨줬다는 점이예요. 그래서 참 고마웠습니다.
여튼 멀미 때문에 엄마는 투어 이후에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셔야 했어요. 이모도 쉬시구요.
저는 시간이 아까워서 남편이랑 해변에 다시 가서 물놀이를 하고 자쿠지에도 갔다가 돌아왔습니다.
저녁은 한국 음식을 먹으려고 했는데 근처에 있는 한국 음식점은 일요일에는 영업을 안 하더라구요. 그래서 무수비에서 음식을 픽업해서 먹었어요.
저녁을 먹고는 마지막 쇼핑을 위해 길거리로 나섰습니다. 이모는 모자를 기념으로 사셨고 저는 그냥 아이쇼핑만 했어요.
이렇게 마지막 밤이 지나갔습니다.
집으로 가는 날 (여행 5일차)
벌써 집으로 가는 날이 왔습니다. 여행을 기다린 날은 엄청 길었는데 막상 여행은 너무 짧고 벌써 집에 돌아갈 시간이 되었어요.
엄마랑 이모는 한국으로 돌아가시는 일정이었고 저랑 남편은 미국 본토로 돌아가는 일정이었습니다. 다행히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가 더 먼저 출발을 해서 저는 엄마랑 이모를 공항까지 모셔다 드렸어요.
첫날 공항에서 택시는 타고 호텔까지 요금을 바가지 썼지만 긴 비행 앞에 공항까지라도 편하게 가셔야 할 것 같아서 리프트를 불렀습니다.
요금은 $38.76 으로 처음에 올 때보다는 훨씬 저렴했어요. 공항에 가는 길에는 차가 많이 밀렸는데 기사분이 요령있게 운전을 해 주셔서 출발한지 30분 정도만에 도착을 했습니다. 생각보다 빨리 도착해서 팁으로 10불을 드렸어요.
엄마랑 이모는 두 분 다 휠체어 서비스를 신청해 드려서 출국과 관련하여 따로 걱정할 것은 없었습니다. 휠체어 서비스를 이용하면 항공사 직원분이 알아서 출국 수속을 도와주시고 게이트 앞까지 데려다 주시거든요. 저는 발권 카운터에서 체크인만 도와드리고 엄마랑 이모랑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집에 올 때는 버스를 탔어요.
공항에서 버스를 탈 수 있다는 건 인터넷에서 포스팅을 읽었을 때나 알았지 실제로 타 본 건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버스가 어디에 서는지도 몰랐는데 알고보니까 공항에서 정말 바로 코 앞에서 탈 수 있더라구요. 공항 출구에서 나와서 길만 하나 건너면 버스 정류장이 있었습니다.
버스비는 3불이었고 약 1시간 정도 타고 가니까 하얏트 리젠시 앞에 도착했어요. 진작 버스를 탈 걸 후회되더라구요.
다시 호텔로 돌아왔을 때는 아침 11시 정도였습니다. Late Checkout 을 신청했더니 오후 1시까지만 나가면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 전까지는 시간이 있길래 다시 해변에 가서 놀다가 마지막으로 자쿠지에도 들렸습니다.
그리고 1시 가까이 되어 체크아웃을 했어요. 가는 길은 참 아쉽더라구요.
호텔에서 공항까지는 다시 버스를 탔습니다.
공항에 도착해서 멀미약을 샀어요. 어제 크루즈에서 멀미를 할 뻔 했던게 생각나서요. 저는 슬프지만 비행기 멀미도 합니다. ㅠ
멀미약은 10회분 정도 들어있어서 가격이 거의 10불 정도 하더라구요. 가격이 비싸서 사기가 망설여졌지만 비행기에서 멀미가 나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더라구요. 잠이 오는 멀미약이라고 해서 비행기 안에서 실컷 잠이나 자야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집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호놀룰루에서 뉴저지까지는 직항으로 약 10시간 정도가 걸려요.
비행 시간이 짧지는 않지만 미국에서는 국내 노선이라 기내식이 한번만 나옵니다. ㅠ
멀미약 덕택에 비행기에서 열심히 잠을 잘 수 있었어요. 그리고 뉴저지에 도착을 했습니다.
뉴저지에 도착하니 날씨가 너무 춥더라구요. ㅠㅠ 이렇게 4박 5일 동안의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