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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응급실에 가다

방콕 응급실에 가다

방콕 응급실에 가다

방콕여행 3일차

어제는 쇼핑센터도 가고 하루를 너무 쉽게 보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콕에는 사람들이 추천을 하는 사원들이 엄청 많은데 아직 한 곳밖에 보지 못했으니까요.

​오늘은 왓사켓이라는 사원에 가기로 했습니다. 사원은 내셔널 스태디움이라는 지하철역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가면 있더라구요.

우선 택시를 타기 전 지하철역에 바로 붙어있는 MBK 라는 쇼핑센터에 들렸습니다.

이곳은 제가 방콕에서 여행을 하는 중 가장 에어컨이 빵빵한 곳으로 너무 추워서 쇼핑이 어려울 정도였어요. ㅋㅋㅋㅋ

이 곳에서 타이마사지도 받고 쇼핑도 했습니다. 타이마사지는 목과 등 부분을 45분간 받는 것이었고 금액은 350 바트였어요. 릴랙싱하려고 들어갔는데 타이마시지에 거의 몸이 성한 부분 없이 골골대며 나왔습니다. ㅠㅠ 올해 초에 도미니칸 공화국의 해변에서 받은 마사지와는 차원이 완전 다르더라구요.

쇼핑을 끝내고 택시를 탄 후 사원으로 향했습니다. 다행히 택시비는 70 바트가 나왔어요. 남편이 공항에서 숙소로 올 때 택시비 바가지를 써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이번에는 금액이 맞게 나왔습니다.

왓사켓이라는 사원은 골든 마운트라는 산 옆에 있는데 택시기사분이 골든 마운트 입구에 내려주셨습니다.

​입구에 갔는데 안내사항중의 하나가 어깨나 무릎이 보이는 옷은 안된다고 쓰여져 있는 거예요. 인터넷으로 알아봤을 때에는 여기는 복장이 자유롭다고 했는데 그게 사실이 아니었나봅니다.

옷을 준비해오지 않아 좀 씁쓸했지만 그냥 입구에서 빌리기로 하고 빌린 천을 다리에 둘둘 둘러쌌습니다. 금액은 50 바트였고 추가로 디파짓 100 바트가 있더라구요.

정상까지 올라가려면 계단이 많다고 해서 조금 걱정이 되었지만 막상 올라가보니 전혀 힘들지 많더라구요.

올라가는 길에 볼 거리가 많고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서 정상까지 쉽게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정상에 올랐더니 말 그대로 금색으로 된 산같이 생긴게 있었어요.

정상에서는 아래 시내를 쫙 훑터볼 수 있었는데 엄청 평화로워보이고 전경이 좋더라구요.

​내려오는 길에는 큰 부다도 있어서 사진을 찰칵!

골든 사운드를 내려와 옆에 있는 사원으로 들어가니 정말 큰 서 있는 부다가 있었어요.

​어떤 사람들은 앞에서 절도 하더라구요.

​그렇게 왓사켓이라는 사원의 구경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사람이 많지 않고 볼거리가 꽤 많아서 꽤나 만족스러운 방문이었어요.

​그렇게 방콕 여행 3번째 날은 마감을 했어요.

여행 4일차, 비행기를 못타다

​오늘은 방콕에서 베트남으로 떠나는 날입니다. 아침부터 주변 구경을 하고 항상 먹었던 곳에 가서 마지막아침도 먹었습니다.

​베트남 비행기는 오후 2시에 출발하기로 해서 시간이 넉넉했어요. 숙소가 있는 곳을 떠나 공항에 도착했더니 아침 11시 반 정도가 되었더라구요.

​항공사 카운터에서 베트남으로 가는 티켓을 받으려고 하는 찰나 공항 직원이 이러는 거예요. 베트남 비자에 당신의 여권 유효기간이 잘못 기재가 되어있다라구요. 이게 수정이 안 되면 비행기 티켓을 줄 수 없다고 하는 겁니다.

​저는 “그럼 베트남 공항에 가서 도착 비자로 바로 받을 께요” 라고 했더니 그것도 안된답니다. 도착하기전에 비자가 있어야 한대요.

​비행기 시간이 두시간밖에 남지 않았는데 조금 당황스럽더라구요. 다른 때라면 2시간이면 엄청 넉넉한 시간이지만 비자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니 2시간이 엄청 짧게 느껴졌습니다.

비자 관련 정확한 정보가 없는 상황이다보니 어떻게 문제를 풀어갈지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공항직원은 베트남 비자 관련 도와줄 수 있는 여행사 직원이 근처에 자주 다닌다고 하면서 그 사람을 찾아보라고 했어요. 저희한테 여행사 명함도 보여주더라구요.

이게 그 여행사의 정보였습니다.

저희가 전화가 없었기에 이 곳에 이메일을 보내야했는데 참 답답했습니다. 남편은 엄청 당황해했고 그 여행사 직원이 여기에 오면 만나야 한다면서 자리를 뜨지 않으려고 했어요. 저는 인포메이션에 가서 그 여행사 직원을 찾으려고 했고, 그 와중에 다른 여행사 정보를 얻었습니다.

​그 여행사는 지하 1층에 있었는데 참 멀게 느껴지더라구요.

​여행사에 가니 1시간 안에 받을 수 있는 비자, 2-3시간, 4-6시간 등 시간별로 비자 상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금액이 너무 비싸서 조금 고민이 되더라구요. 1시간 안에 받는 비자는 250불인가 그랬던 것 같아요.

​여튼 남편한테 제가 있는 곳으로 오라고 말을 했고 남편이 헐레벌떡 왔습니다. 문제는 오는 도중 넘어져서 무릎이랑 팔목이랑 다 까져서 왔더라구요.

​결국 이 여행사가 아닌 인터넷 비자 대행 업체에서 베트남 사전 승인서를 받았습니다. 물론 오늘 타는 비행기는 놓쳤어요. 내일 같은 시각에 떠나는 비행기가 있어서 그걸 타기로 했습니다.

​남편은 오늘 밤에 같은 숙소에서 다시 묵자고 해서 다시 같은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어제까지 먹던 같은 방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좋았어요.

​그렇게 숙소에 도착하니 오후 6시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너무 피곤했습니다. 그리고 저랑 남편은 둘 다 곯아떨어졌어요. 그래도 내일은 베트남에 갈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물론 이 때까지는 그 다음날에 어떤 일이 있을지 전혀 몰랐지만요. ㅠㅠ

여행 5일차, 방콕 병원에 가다

​오늘도 같은 시간에 눈이 떠졌습니다. 원래 그 다음 일정인 베트남에 3박 4일을 머물기로 했는데 2박 3일만 머물게 되어 속이 상했어요.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남편이 갑자기 자기 다리를 만져보더니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일어납니다.

​어제 공항에서 뛰다가 넘어져서 타박상을 입었는데 무릎이 오늘 아침에 보니 퉁퉁 부어있는거예요. 오른쪽 무릎과 비교했을 때 너무나 부은 왼쪽 무릎을 보더니 남편이 갑자기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너무 놀랐나봐요…

​베트남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던 동생에게 카톡을 보내 병원에 갈 수 있는지를 물어봤습니다. 저희가 베트남에서 묵기로 했던 숙소 근처에 국제 병원이 있다네요. 그래서 베트남에 도착하면 병원부터 가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더 빨리 공항에 가려고 일찍 나섰습니다. 숙소에서 나와 전철역으로 걸어가는데 남편이 무릎이 아침에 일어났을 때보다 훨씬 더 부었다는 거예요. 그래서 당장 병원에 가야겠다고 하면서 패닉 상태에 빠졌어요.

저도 마음이 급해서 그 자리에서 택시를 잡으려고 하는데 왜 이렇게 택시가 안 오던지… 결국 택시를 잡아타고 병원에 가 달라고 했어요.

택시 기사분은 저희가 하는 말을 못 알아들었고 저희를 근방 약국앞에 내려다 줬습니다. 저희는 약국으로 들어가 도움을 청했어요. 약국에서는 그랩 Grab 을 통해 택시를 불러 병원까지 데려다줬습니다.

저희가 간 병원은 저희 숙소 근처에 있던 BNH 라는 사설 병원이었습니다.

​이 곳은 호텔보다 훨씬 고급스러운 병원이었습니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휠체어로 모든 진료실을 데려다주더라구요. 서비스가 정말 좋았습니다.

여기에서 엑스레이도 찍고 피도 뽑고 뼈에는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은 뒤에 병원을 나왔습니다.

​남편이 몸이 힘드니 마음도 힘든지 베트남이나 한국을 거치지 않고 그냥 바로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거예요. 방콕까지 왔는데 한국에 안 들리고 그냥 다시 미국으로 갈 수는 없는 노릇이라 저도 참 난감했습니다.

​태국이나 베트남에서는 미국으로 바로 가는 직항 노선이 없었기에, 고민 끝에 베트남을 거쳐 한국으로 바로 가기로 했습니다.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는 베트남에서 예약이 되어 있어서 우선 베트남은 가기로 했어요.

​베트남에 도착해서는 어쩐 일인지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바로 transfer 를 할 수 없고 공항을 나갔다 들어와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말이 안되기는 했지만 어쨌든 비자가 있었기에 비자를 이용해서 공항을 나왔습니다. 웃겼던 건 어제 공항 카운터에서 베트남행 체크인때 거절되었던 베트남 비자를 immigration 에서 보여줬는데 문제없이 통과가 되었다는 점이예요, 비자에는 저희 여권 만료 기간이 잘못 적혀져 있었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는 눈치더라구요. 어제 괜히 베트남 비자때문에 시간/돈/남편 건강 등 다 날렸습니다. ㅠㅠ

​베트남에 도착해서는 간단히 저녁을 사먹었어요.

버거킹에 가서 물을 사 먹었는데, 신기했던 건 식기를 반납하는 곳 옆에 세면대가 있더라구요.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았어요.

​베트남 공항에서 아는 동생을 잠깐 만나 수다를 떨고 저희는 베트남을 거치지 않고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급 힘든 여행이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