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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호놀룰루 여행 4일차

하와이 호놀룰루 여행 4일차

하와이 호놀룰루 여행 4일차

​오늘은 엄마가 하와이에 도착하는 날입니다. 엄마는 서울에서 호놀룰루로 비행기를 타고 오셔서 저희와 공항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엄마가 공항에 도착하는 시간은 아침 11시 반이었어요. 저희는 그 전에 뭘 할까 하다가 엄마가 오시면 등산을 같이 하기에는 무리일 것 같아서 아침에 등산을 하기로 했어요.

​저희가 간 곳은 필박스 하이크 Pillbox Hike 라는 곳입니다.

필박스 하이킹

​주차장은 따로 없어서 길가에 주차를 했어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 있어서 그런지 주차를 할 곳을 찾기가 힘들더라구요. 이번 여행에서 하나 느낀 점은 세상에는 참 부지런한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예요. ^^;;

​차를 대고는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이 곳은 그 전 날 갔던 마노아 폭포 등산길 Manoa Falls Hike 과는 사뭇 다르더라구요.

​마노아 폭포 등산길은 숲 속에 있어서 그늘 아래에서 쉬원하게 오를 수 있었고 코스도 제법 쉬운 등산이었어요. 하지만 이 곳은 대부분이 바위 위나 마른 땅 위를 오르는 것이라 코스 자체가 넘어지기 쉽게 되어 있었고 위에 나무가 없어서 햇볕 때문에 엄청 더웠어요.

​근데 정말 다행이었던 점은 조금만 올라가도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많았다는 점이예요. 그리고 만약 너무 힘들다 싶으면 굳이 꼭대기까지 올라가지 않아도 되더라구요.

저희는 공항에 가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꼭대기까지 열심히 올라갔습니다.

꼭대기까지는 약 35-40분 정도 걸렸어요. 꼭대기에서 보는 전경은 정말 너무 아름답고 멋지더라구요. 게다가 바람이 불어서 엄청 시원했어요. 더워도 끝까지 올라오길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필박스에 온 건 제가 이번 여행에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좋은 기억을 많이 갖게 된 곳이예요. 정말 숨은 진주같은 곳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렇게 하이킹을 즐기고 다시 내려왔어요. 내려가는 길도 올라가는 길만큼 쉽지는 않았지만 무사히 잘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엄마가 도착하는 날

​엄마는 하와이에 혼자 오시는 거고 연세도 많으셔서 휠체어 서비스를 신청했었거든요. 휠체어 서비스는 말 그대로 인천공항에서 티켓팅을 할 때부터 호놀룰루 공항을 빠져나올 때까지 항공사 직원이 알아서 모시고 다녀주는 거예요. 서비스는 무료구요.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으니까 엄마가 휠체어에 앉아서 항공사 직원이랑 같이 나오시더라구요.

​하와이에 도착하면 인터넷이 안 되는데 (엄마는 공항에서 제공하는 무료 와이파이 접속 방법을 모르시니까요) 그걸 미리 말씀을 안 드려서 그런지 저랑 연락이 안 되니까 공항에 내려서부터 엄청 걱정을 하신 모양이더라구요. 엄마는 저를 보시더니 울컥하셨어요. 이건 제가 미리 말씀을 드렸어야 했는데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있던 점이라 엄마한테 미안하더라구요.

엄마를 도와주신 항공사 직원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엄마랑 차를 타고 공항을 빠져나왔어요.

​호텔 체크인은 3시인데 얼리 체크인이 안 된다고 해서 시간을 좀 때워야겠더라구요. 그래서 호텔 근처에 있는 Leonard’s 라고 하는 빵집에 갔습니다.

이 곳은 지나갈 때마다 줄이 엄청 길어서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곳이예요. 여기에서는 Malasadas 라고 하는 빵이 유명한데, 이건 우리나라의 꽈배기랑 완전 똑같은 맛이었어요.

뭐 특별히 더 맛있다거나 하는 점은 없었고 그냥 일반 꽈배기 맛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여전히 호텔 체크인 시간이 남아서 와이키키 해변에 갔어요.

해변을 구경하다가 너무 덥기도 하고 호텔 구경도 할 겸 호텔로 갔습니다.

​호텔은 그 전까지 묵었던 하얏트 레전시 와이키키 비치 리조트 & 스파였는데, 이번에는 방만 다른 걸로 예약을 했어요. 그 전에는 킹 배드 1개가 있던 방이었는데 이번에는 퀸 배드 2개가 있는 곳으로 예약을 했고 방 위치도 조금 나은 곳으로 요청했거든요. 이런 점 때문인지 저희가 예약한 방이 빨리 준비가 안 되는 것 같더라구요.

​호텔에는 분수대가 있어서 분수대 구경을 했어요.

수영장 구경도 시켜드리고 수영장에서 주는 간식도 받아서 먹었어요.

드디어 체크인 시간이 되어 체크인을 하고는 방에 들어갔습니다. 이번에는 어제까지 묵었던 방보다 전망이 더 좋더라구요.

​안에서 쉬고 있으니까 얼마 있다가 호텔 직원이 캐리어를 가져다 줬어요. 직원이 저희 방을 보더니 전망이 너무 좋다고 하길래 은근히 기분이 좋았어요.

엄마는 하와이에 도착한 첫 날이라 피곤하실 줄 알았거든요. 이번에 오실 때 하와이안 항공 비즈니스석을 타고 오셨는데 누워서 오니까 긴 비행 시간이 하나도 지루하지 않으셨대요.

​한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은 밤에 출발해서 현지 시간으로 아침 11시 반에 도착하는 거라 시차 적응이 어렵지 않을 거라는 말을 들었는데, 엄마가 진짜 하나도 안 피곤해 하셔서 깜짝 놀랐어요. 이게 비즈니스석 영향인지 비행기를 밤에 타서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호텔에서 쉬면서 비즈니스석 기념품을 구경했어요.

체크인이 오후 3시라서 그런지 체크인을 하고 이것저것 하다보니까 벌써 저녁을 먹을 시간이 되었더라구요. 엄마가 평소때 우동을 좋아하셔서 엄마가 오면 같이 갈려고 미리 알아본 일본 식당에 갔습니다.

여기는 아마 와이키키에서 가장 사람이 많은 곳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어요. 처음 도착했을 때에는 한 7명 정도가 줄을 서 있는 줄 알고 ‘이 정도면 기다릴 만 하겠다’ 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쯤 그 뒤에 수많은 사람들이 보이더라구요. 알고보니 한 30-40명 정도가 줄을 서 있었어요. ^^;;;

​다행히 줄은 생각보다 금방 빠져서 약 30-40분 만에 식당 안으로 들어간 것 같아요.

​여기는 좀 특이한 게, 미리 음식을 받아서 빈 자리에 가서 앉는 형식이예요.

​근데 웃긴건 식당 안에 사람들이 거의 꽉 차 있는데, 음식을 받아서 오면 빈 자리가 하나씩은 꼭 있었다는 점이예요. 음식을 받았는데 자리가 없으면 어쩌나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히도 자리가 있더라구요.

​여기는 가격도 꽤 저렴했는데 작은 우동이 하나에 5불이었어요. 이 정도 가격이면 와이키키에서는 정말 최고로 저렴한 가격 같더라구요.

​게다가 패스트푸드점처럼 자기가 음식을 먼저 받아서 자리에 앉는 형식이라 팁을 따로 내지 않아도 되니까 좋더라구요.

​맛은 좀 짜긴 했는데 가격 대비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면발도 안에서 직접 뽑구요. 물론 밖에서 기다리는 시간은 그리 즐겁지 않았지만요.

​저녁을 먹고는 호텔로 돌아왔어요.

​이번 호텔방에서는 해가 지는 걸 잘 볼 수 있더라구요. 저번 방에서는 오른쪽에 벽이 있어서 해 지는 건 해변에 가서야 봐야 했는데 여기에서는 방 안에서 볼 수 있으니 좋았습니다.

​이렇게 와이키키의 4번째 하루가 지나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