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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카 공화국 여행 2일차

도미니카 공화국 여행 2일차

지난 밤에 잠을 너무 잘 자고 아침에 일어났습니다. 호텔이 아닌 일반 집이라 그런지 마치 저희 집에서 자고 아침에 일어난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ㅡㅡ”

​오늘은 해변에 나가보기로 해서 셔틀버스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셔틀버스를 타면 해변에 데려다 주거든요. 아침 10시가 첫차라서 첫차를 타고 나가기로 했습니다.

근처에는 두 개의 해변이 있는데 하나는 소수아 Sosua, 두번째는 카바레타 Cabareta 입니다. 오늘은 소수아 해변부터 가 보기로 했어요.

소수아 해변

​버스를 타니 약 15분후에 소수아 해변에 도착했습니다. 내릴려고 셔틀문을 여니 여행 홍보가이드들이 마구 몰려옵니다. 자기 회사의 여행 프로그램을 홍보하기 위해서요. 제가 스노클링을 포함한 몇 가지 수상액티비티를 하려고 마음을 먹고있던터라 저도 열심히 대꾸해 주고 질문을 했습니다.

스노클링을 가격을 물어보니 35불이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묵고 있는 숙소에서도 액티비티를 예약해 주는데 스노클링 가격이 얼마인지 미리 물어보지 않아서 가격을 모르겠는거예요. 미리 알았으면 35불이 비싼지 아닌지 알 수 있을텐데 말이예요.

​가이드에게는 내일 스노클링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서 조금 생각해 보겠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오늘하면 가격을 25불로 깎아주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정말 가져온 현금이 없어서 오늘은 못하고 내일 하겠다고 했어요. 결국은 계약금 10불을 내고 25불에 그 다음날 스노클링을 하기로 예약을 했습니다. (그 때는 25불이 싼 건 줄 알고 좋아했는데 알고보니 다른 곳도 다 25불이더라구요 ㅡㅡ)

다른 해변도 그럴지 모르지만 (해변을 많이 안 가봐서요 ㅠㅠ) 이 곳은 해변에 앉아서도 음료 및 음식 주문이 가능합니다.

​남편은 맥주를 시켰고 해변에서 일하는 점원이 맥주를 들고 나왔는데 의자값, 파라솔값, 맥주값 이렇게 다 받는거예요. 제가 스노클링 가격을 알아보느라 정신없어서 가격을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의자랑 파라솔값으로 아마 400 페소 (8불) 정도 요구했던 것 같아요. 나중에 발견한 사실이지만 의자/파라솔 위치에 따라 가격도 다르고 어느 곳은 음식을 시키면 가격이 공짜인 곳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이 해변에서는 보트를 타는 사람도 많았고 스노클링이나 스쿠버다이빙을 하는 사람도 많았어요. 소수아 해변은 그런 액티비티로 잘 알려진 해변이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수영을 잘 못 하고 물에 그닥 들어가고 싶지도 않아서 대부분의 시간동안은 파라솔 아래에 가만히 앉아있었어요. 날씨도 좋고 파도소리도 시원하고 참 좋더라구요.

남편이 해변가에서 쓰려고 킨들을 들고왔는데 남편이 수영하는 동안 써봤습니다. 해변가에서 수영을 안 하니 할 것도 없고 살짝 무료해서요.

킨들을 써보니 진짜 해변가에서 킨들만한게 없는 것 같더라구요.

​책도 무제한으로 들어있고 배터리 걱정을 할 필요도 없고 (배터리가 정말 오래가거든요) 모르는 단어는 해설까지 나오구요. 또 핸드폰을 꺼내는 대신 킨들을 꺼내두는게 도난의 위험도 적고 훨씬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해변에 가신다면 킨들 강추드립니다.

코코넛워터 사 먹기

해변에는 점원이 있어서 음식 주문을 할 수도 있지만 지나다니는 상인들이 정말 많습니다. 어떤 사람은 과일도 팔고 과자도 팔고 새우고 팔고 굴고 팔고 땅콩도 팔구요. 그리고 마사지를 해 주는 사람도 있고 머리를 따 주는 사람도 있고 정말 쉴새없이 상인들이 지나다녔어요.

처음에는 그냥 거부감만 들어서 다 No 라고 외쳤는데 점점 시간이 지나니 호기심도 생기고 배도 고프고 그렇더라구요. 과일파는 상인이 코코넛을 들고 지나가길래 한번 먹어볼까하는 마음으로 불렀습니다.

​얼마냐고 물었더니 200 페소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Okay 했더니 제 앞에서 코코넛을 잘라줍니다.

코코넛 윗 부분을 자르고 중간에 빨대를 꼽아서 저한테 주는거예요. 그래서 저는 코코넛워터를 빨대로 마셨어요. 맛은 뭔 맛인지 잘 모르겠는 맛(?) 이었어요. 사먹는 코코넛 워터맛이랑 비슷했던 것 같아요 (여전히 알 수 없는 맛이죠).

여튼 코코넛 상인이 제 앞에 계속 서서 기다리길래 코코넛워터를 다 마시고 코코넛을 줘야하나보다 해서 줬습니다.

​그랬더니 코코넛을 열심히 깎아서 주더라구요. 이런걸 처음 본 저는 너무 신기했습니다.

코코넛을 저렇게는 처음 먹어보는거였는데요 맛은 그저 그랬습니다. 제가 평소 좋아하는 피나 콜라타나 코코넛 요거트랑은 많이 다른 맛이었어요. 조금 질기면서 아무 맛이 없는 과일이라고나 할까요. 그래서 결국 조금 먹고 더 못 먹었어요. 맛대신 경험을 산 셈이예요.

​여튼 이런 새로움에 빠진 저는 정말 지나가는 상인들의 모든 음식 및 서비스를 다 경험해 본 것 같아요. 새우도 사서 먹고 (6개에 300페소) 굴도 먹었어요 (12개에 300페소). 참고로 가격 흥정도 가능합니다.

새우나 굴이나 앞에서 직접 까주고 라임도 뿌려주고 핫소스도 줍니다. 서비스 너무 좋죠?!

마사지도 받았는데요, 마사지는 30분이 20불이었는데 저는 10불치만 해 달라고 해서 받았어요. 원래는 15분을 해 주는 거였는데 20분도 넘게 해 준 것 같아요. 마사지를 받으니 정말 휴가를 온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참 대우받는 느낌…

점심은 근처 식당에서 주문해서 먹었어요. 가격은 7불정도 됐던 것 같아요. 밥이랑 토마토랑 같이 나오는 음식이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감동이었습니다 (너무 배가 고프기도 했구요).

어쩌다가 옆 파라솔에 있는 가족과도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어요. 핀란드에서 온 팀이었는데 이번에는 겨울 휴가라 3주로 짧게(?) 왔다고 하더라구요. 여름에는 휴가가 훨씬 길대요. 핀란드로 이민가야하나요…

​한국은 이번이 처음이지라는 티비 프로그램에서 핀란드팀이 나왔는데 인기가 많았다는 얘기를 해 주려다가 못하고 휘바휘바도 말할 기회를 놓쳐서 좀 아쉬웠습니다.

다음 셔틀이 5시에 있어서 4시에 해변을 나와 장을 보기 위해 슈퍼로 갔습니다.

이 슈퍼마켓도 어제 갔던 곳과 같은 체인점인데 크기는 작지만 가격은 더 저렴하더라구요.

참고로 소수아 해변 근처에는 음식점이나 상점들이 정말 많았어요.

화장실은 25페소인데 거스름돈을 요구하지 않으면 1불을 받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거스름돈 꼭 챙기세요~

결국 셔틀이 와서 숙소도 다시 돌아갔어요.

​소수아 해변은 상인들로 가득한 해변이지만 그런게 오히려 사람 사는 맛도 나고 매력적인 장소인 것 같아요.